로마노 프로디 신임 이탈리아 총리는 18일 미국이 주도하는 이라크전을 “중대한 실수”로 규정하고 이탈리아 의회에 철군을 제안하겠다고 말했다고 <아에프페통신> 등이 보도했다.
프로디 총리는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상원에서 새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을 밝히는 연설에서 “우리는 이라크전을 중대한 실수로 보고 있다”며 “의회에 철군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디 총리는 철군 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선거운동 과정에서 ‘즉각 철수’를 공언했기 때문에 곧 조처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이라크전은 안보 상황을 해결하기는커녕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고, 이에 야당인 중도우파 의원들이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프로디 총리는 유엔 등 국제기구가 제재 등을 실행할 때는 반테러 활동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해,미국이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행동에는 끼어들지 않을 방침임을 밝혔다. 프로디 총리가 속한 중도좌파 진영은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반대했으나, 당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 정부는 이를 지지하면서 이라크에 3천여명의 병력을 파견해 현재 2600여명이 주둔해 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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