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자살폭탄 등 저항 격화
이라크 알카에다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 제거에 이은 대대적 소탕작전이 바그다드에서 전개되는 가운데, 미군 납치와 잇따른 폭탄테러가 이라크를 다시 흔들고 있다. 알카에다의 보복이 본격화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라크 주둔 미군 대변인인 윌리엄 콜드웰 소장은 지난 16일 바그다드에서 남서쪽으로 20㎞ 떨어진 유수피아에서 미군 2명이 저항세력한테 납치됐다고 17일 밝혔다. 검문소에 배치된 미군 10여명이 한 무리의 저항세력과 총격전을 벌이다 일부가 추격에 나선 뒤, 다른 저항세력 병력이 검문소를 습격해 미군들을 미군 차량에 태워 달아났다고 목격자가 전했다.
미군은 헬리콥터와 병력을 동원해 이 일대 민가를 뒤져 남자들을 구금하는 등 수색에 나섰다. 〈뉴욕타임스〉는 “유수피아는 알카에다의 거점지역”이라며, 저항세력이 피랍 미군들한테 살해 위협을 가하며 선전에 나설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군과 미군 4만여명이 저항세력 소탕전에 나선 이후 잠시 잠잠해졌던 바그다드에서는 17일 7건의 폭탄테러가 일어나는 등, 이날 하루에만 테러로 이라크인 37명이 숨지고 75명이 다쳤다. 전날에는 바그다드의 한 사원에서 시아파 고위지도자를 노린 자살폭탄테러로 13명이 숨지고 28명이 다쳤다. 알자르카위를 자주 비난해 온 이 지도자는 목숨을 건졌다.
미군은 지난 7일 알자르카위의 폭살 때 안가를 뒤져 알카에다 추적에 긴요한 정보들을 얻었다고 주장하며, 자신감을 보여왔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바그다드를 예고없이 방문한 다음날인 14일부터 이라크군과 미군은 바그다드의 치안을 확실히 세우겠다며 대규모 작전에 들어갔다.
이본영 기자, 외신종합 eb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