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이’ 하이파 등에 로켓단 30발 발사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충돌이 계속되면서 레바논 거주 외국인들의 탈출이 줄을 잇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17일 밤부터 18일 새벽까지 레바논 남부 지역과 북부의 압데,동부 발덱 등 50군데에 공습을 가해 최소 47명이 숨졌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공격이 헤즈볼라가 사용하는 레바논 군대의 레이더 시설과 로켓탄 저장소,벙커 등을 파괴할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도 17일 밤부터 이스라엘 제3의 도시 하이파 등 국경지역에 30여발의 로켓탄을 발사했다. 이 과정에서 사페드 마을의 병원 인근에 로켓탄 하나가 떨어져 6명이 다쳤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충돌이 일어난 뒤 6일 동안 사망한 레바논인은 200명을 넘었다. 이들 대다수는 민간인이다. 이스라엘인 사망자는 24명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레바논 남부지역의 주민들 수천명이 집을 버리고 피난에 나서 도로는 사람들을 가득 태운 차량들로 꽉 막혀 있다고 <비비시(BBC)>가 18일 보도했다. 잔 이젤랜드 유엔 박애사업 책임자는 “도로와 교량에 대한 공습은 구제단체들이 피난민들을 돕는 것을 방해한다”며 “시간이 갈수록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각국들도 선박,군함, 헬기까지 동원해 자국민 구출작전에 나섰다. 레바논에 2만명의 자국민들이 있는 프랑스는 1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선박을 레바논 해안으로 보내 17일부터 키프로스로 실어나르기 시작했다. 미국은 지난 16~17일 군용 헬리콥터를 이용해 대사관 직원 등을 피신시켰다. 18일부터는 750석 규모의 선박을 동원해 탈출작전을 펼 예정이다. 이탈리아는 17일 군함을 파견해 400명의 유럽인들을 키프로스로 보냈다. 영국은 6척의 군함을 파견해 2만2천명을 피난시킬 예정이다. 이는 영국이 2차대전 중인 1940년 프랑스 됭케르크에서 33만명의 병사를 탈출시킨 이래 가장 큰 규모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