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한달만 3천명 희생
이스라엘의 침공으로 레바논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린 사이 이라크에서는 6월 한달 동안에만 3천명 이상이 숨지는 등 종파분쟁으로 희생되는 민간인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이라크에서 지난 6월 하루 평균 100명 이상의 민간인들이 살해돼, 바그다드가 함락된 이래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고 〈뉴욕타임스〉가 유엔이라크원조기구(UNAMI) 보고서를 인용해 18일 보도했다. 유엔 관계자는 “폭력사태로 인한 사망자 수가 지난해 여름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 1월에는 1778명이 숨졌으나 6월에는 3149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6개월간 폭력사태로 숨진 이라크 민간인 수는 1만4338명에 달한다. 폭력사태는 지난 2월 바그다드 서북부 사마라에서 시아파 성지인 아스카리야 사원에 수니파가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 폭탄 테러가 발생한 뒤 더 심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희생자들은 대부분 최근 몇달 동안 종파 갈등이 더욱 심해지는 바그다드에서 발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시아파가 다수인 쿠파나 나자프 인근 지역에서는 시아파와 수니파 주민들이 함께 거주하는 바그다드 등 다른 지역에 비해 분쟁이 적었으나, 올해 들어 자살공격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8일에도 쿠파에서 차량 폭탄공격이 일어나, 59명이 숨지고 132명이 다쳤다.
이번 유엔이라크원조기구 보고서는 이라크 보건부가 집계한 전국 병원 사망자 수와 바그다드 중앙시신안치소가 집계한 신원불명 사망자 수를 바탕으로 작성됐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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