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수입 늘자 국왕 지시
유가 급등으로 정부 수입이 급증한 쿠웨이트가 국민 1인당 65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했다.
쿠웨이트 정부는 이날 “국왕의 지시에 따라 모든 쿠웨이트 국민들에게 200디나르(690달러·약 65만원)씩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가입국들은 지난 7년 간 매년 재정흑자를 기록했으며, 쿠웨이트 정부는 올해 3월 지난해에 비해 37.5%나 늘어난 1660억달러의 금융자산을 쌓고 있다.
쿠웨이트 정부는 2004년과 2005년에도 국민들에게 비슷한 보너스를 제공한 바 있다. 쿠웨이트 국민들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보장되는 사회보장 혜택을 누리고 있으며, 노동인구의 약 92%인 30여만명이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보너스가 제공된 지난해 쿠웨이트 국민들의 월급은 1인당 170달러 올랐으며, 가구당 6800달러의 수당도 제공받았다.
쿠웨이트의 큰 씀씀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이미 많은 혜택을 받고 있는 국민들에게 더 많은 돈을 쓰는 것은 저임금을 받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지나치게 많이 의존하는 쿠웨이트의 미래를 어둡게 만든다는 비판이다. 지난해 의회의 압력으로 쿠웨이트 정부가 국민들에게 제공한 각종 수당 등 비용은 30억달러가 넘는다.
이번 보너스의 수혜 대상은 쿠웨이트 국민 100여만명으로 쿠웨이트에 거주하는 200여만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은 제외된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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