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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레바논 사태의 다섯 가지 시나리오

등록 2006-07-25 22:33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 되면서 레바논 내 희생자가 380명을 넘어섰고, 제5차 중동전쟁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레바논 사태의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을 위시해 유럽 및 아랍 국가 18개국 대표들은 26일 이탈리아 로마에 모여 긴급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신문은 로마 회의를 앞두고 레바논 사태가 어떻게 흘러갈지 5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 이스라엘의 일방적 후퇴 = 레바논 내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함에 따라 국제여론이 급속히 나빠진다. 이에 압박을 받은 조지 부시 대통령은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를 설득해 레바논 공격을 중단시킨다.

이렇게 되면 교전 전 불안정한 휴전상태로 되돌아가 이스라엘은 다시 헤즈볼라의 공격에 노출되고 헤즈볼라는 승리를 자축하며 군사력을 보강한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감당해야 할 정치적 비용을 감안할 때 가능성이 떨어지는 시나리오다.

◇ 외교적 해결 = 이스라엘이 승산 없는 전쟁을 시작했다는 것을 깨닫고 외교적 해법을 위해 유엔을 찾는다. 미국은 유럽의 권고에 따라 레바논 국경에 완충병력을 보내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를 감독한다. 하지만 22년간 이스라엘 점령에서 레바논을 해방시켰다고 믿는 헤즈볼라는 이란과 시리아의 압력이 없는 한 양보하지 않을 것이다.

이스라엘이 뚜렷한 군사적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점점 실현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다. 이 경우 이스라엘과 미국은 승리자가 되지만, 이스라엘 공격으로 파괴당한 레바논은 패배자일 수밖에 없다.

◇ 게릴라전에 빠지는 이스라엘 = 이스라엘이 게릴라전의 수렁에 빠지게 된다. 헤즈볼라는 과거에도 이스라엘 점령에서 살아 남았고, 기세를 얻어 훨씬 더 많은 신병을 모집해 파괴력을 더 키울 수 있다. 헤즈볼라의 후원자인 이란과 하마스가 동조하면 로켓 공격은 더 심해질 것이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헤즈볼라, 이란, 시리아가 승자가 되고, 끝없는 분쟁과 국제적인 비난에 직면해야 하는 이스라엘이 패배자가 된다. 라이스 국무장관의 외교력이 실패할 경우 이런 식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 레바논 정부 붕괴 = 이스라엘이 전쟁을 원치 않는 시리아를 먼저 치면 시리아는 전쟁에 지고, 취약한 레바논 정부는 붕괴된다. 레바논은 17개 종파가 난립하는 무정부 상태에 빠지고, 이란과 시리아가 후원하는 헤즈볼라의 입지가 강해진다. 다시 시리아가 레바논을 막후통치하고, 레바논 남부는 헤즈볼라의 지원 아래 온갖 무장세력이 들끓는 테러 천국이 된다.

이 경우 승리자는 이스라엘군과 시리아군이고, 패배자는 레바논 국민과 헤즈볼라이다. 이스라엘의 공격이 지금과 같은 추세로 계속된다면 아주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다.

◇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 이스라엘이 1982년처럼 레바논을 대대적으로 침공할 경우 레바논 국민과 국제 사회는 들고 일어나 이스라엘을 침략자로 낙인찍을 것이다.

이 때 승리자는 국제 무기상과 헤즈볼라이고, 레바논 국민과 정부, 중동국가는 패배자가 된다. 하지만 이스라엘에 가해지는 엄청난 압박을 감안할 때 실현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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