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회기반 시설 파괴가 심각한 상황인 레바논의 조속한 경제안정을 위해서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원조가 필요하다는 현지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레바논은 지난 12일 이스라엘의 공격이 시작된 후 지금까지 도로, 교량, 항만, 공항 시설 등이 파괴돼 최소 10억달러 상당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레바논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마르완 이스칸다르는 25일 현지 언론 회견에서 아직 끝나지 않은 이번 전쟁은 많은 기업들을 도산시키고 올해 레바논의 경제성장률을 2∼3% 포인트 떨어뜨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경제성장 위축으로 약 20억달러의 국내총생산이 감소하고, 6억달러의 재정손실이 예상된다며 레바논이 재건사업 등을 위해 단기적으로 필요한 해외원조금이 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샤디 카람 BLC 은행 회장도 "이번 사태가 레바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날 것"이라고 지적하고 "단기적으로는 개혁문제를 잊고 재건에 집중하는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 장기화할 수 있다면서 레바논의 경제개혁을 전제로 차관이나 무상 원조를 제공해 온 나라들이 그동안 엄격하게 따져온 원조 제공 조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베이루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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