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격중단·팔인 풀어줘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격을 중단하고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인들을 석방하기로 한다면, 이스라엘에 대한 로켓 공격을 중단하고 납치한 이스라엘 병사를 석방한다’는 협상 조건에 팔레스타인 정파들이 합의했다고 영국 <가디언> 인터넷판이 25일 보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와 시리아에 있는 하마스 수뇌부가 이런 협상 조건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아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번 합의를 중재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한 측근은 “문제는 하마스가 시리아에 있는 수뇌부의 지시를 받는다는 것”이라며 “이스라엘도 아직까지는 휴전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시리아에 있는 하마스 지도자 칼레드 마샬은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실질적인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신문은 그가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아랍국들의 지원금을 무기로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군사조직을 통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마일 하니야 팔레스타인 총리가 이끄는 하마스 정치조직은 이번 협상 조건에 동의를 표시한 상태다.
최근 팔레스타인의 이스라엘에 대한 로켓 공격 횟수는 23일 16발, 24일 7발, 25일 3발 등으로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스라엘은 공습을 계속하고 있으나,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아바스 수반 쪽은 레바논 남부와 가자지구에서 두 개의 전선을 유지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문제에서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이 납치된 이스라엘 병사의 석방의 대가가 되어선 안 된다는 원칙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강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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