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가 레바논 사태와 관련,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 간 교전의 즉각적인 중단을 지지하고 유엔 평화유지군 파병이 이루어질 경우 적극 참여한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2일 밝혔다.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교부 장관은 이날 상원 외교.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레바논 사태와 관련한 브라질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을 묻는 질문을 받고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 간 충돌이 단기간 내에 해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모링 장관은 이어 "이스라엘군의 보복공격은 분명 균형을 잃고 있다"며 이스라엘을 재차 비난한 뒤 "브라질 정부는 엄청난 민간인 희생자를 낳고 있는 교전을 즉각 중단하고 레바논에 유엔 평화유지군을 파병할 것을 촉구하는 방향으로 공식 입장을 정리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위원회에 참석한 일부 의원들은 "조지 부시 미 행정부가 이스라엘의 강경 입장을 부추기면서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며 미국을 강하게 비난했다.
브라질 정부가 이처럼 레바논 사태에 대해 깊은 관심을 나타내는 것은 자국 내 레바논 이민자 공동체가 막강한 재력과 정치적 영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에는 현재 800만명 정도의 레바논인들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레바논 전체 인구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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