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레바논 남부지역에서 열린 한 헤즈볼라 전사의 장례식에 참석한 레바논 여성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 이 전사는 이슬라엘군과의 교전으로 사망했다. 베이루트/AP 연합
레바논 헤즈볼라 선제공격
유엔 사무총장 “결의안 위반”
유엔 사무총장 “결의안 위반”
지난 14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정전이 발효된 뒤 닷새 만에 이스라엘이 다시 공습을 포함한 군사공격을 재개했다.
19일 새벽,이스라엘 특공대가 헬기를 이용해 레바논 발벡에서 동쪽으로 30㎞ 떨어진 아프카 지역에 들어와 헤즈볼라와 1시간 가량 충돌했다고 <아에프페(AFP)>통신이 보도했다. 이 충돌로 이스라엘군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으며 헤즈볼라 요원 3명이 숨졌다.
레바논 주둔 유엔임시군(UNIFIL)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공격에는 몇차례 공습도 포함돼 있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푸아드 시니오라 레바논 총리는 “이스라엘이 유엔 결의안을 명백히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엘리아스 무르 레바논 국방장관은 “이스라엘군이 또 공격을 하면 내각에 정부군 배치 중단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 레제브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은 “레바논이 시리아와의 국경지대에 병력을 배치해 헤즈볼라에 대한 무기 유입을 막았다면 공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현지 라디오방송에서 “지난달 12일 헤즈볼라에 잡힌 이스라엘 병사 2명을 구하려고 공격했다”며 “시리아와 레바논간 국경 통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로 무기가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한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공격이 유엔 결의안 위반이라며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서 사용한 집속탄(하나의 폭탄 속에 여러 개의 소형폭탄이 들어 있는 폭탄)이 그대로 남아 민간인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영국에 본거지를 둔 지뢰자문단(MAG)은 18일까지 터지지 않은 집속탄 때문에 어린이 2명을 포함한 민간인 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국경에 인접한 티브닌의 경우 병원 앞과 시내 중심가에도 터지지 않은 집속탄이 남아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집속탄의 공식 불발률은 14%지만 지뢰제거 단체들은 불발률이 40%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20일 레바논 남부지역의 한 마을서 열린 헤즈볼라 전사 3명의 장례식에서, 헤즈볼라 지지자들이 깃발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사 3명은 이스라엘군과의 교전중 숨졌다. 나쿠라(레바논)/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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