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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시드니 대주교 “이슬람 격렬반응은 교황 우려 사실임을 증명”

등록 2006-09-19 09:35

로마 가톨릭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발언을 놓고 전 세계 이슬람계가 분노를 표시하고 있는 가운데 시드니 대주교가 다시 이슬람과 폭력성을 연관시키는 발언을 해 종교 갈등이 증폭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9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시드니 대주교인 조지 펠 추기경은 18일 교황의 발언을 둘러싼 이슬람계의 분노에 대해 언급하면서 "교황 발언을 놓고 이슬람권의 여러 지역에서 격렬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교황이 표시한 우려가 사실임을 증명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그들의 반응은 많은 이슬람들의 종교가 폭력과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그들은 비판에 대해 이성적 논쟁으로 대응하는 것은 거부하고 오로지 협박과 폭력만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호주 정부의 이슬람 자문위원회에 소속돼 있는 타지 엘-딘 알 힐랄리와 아미르 알리 등 2명의 이슬람계 지도자들이 교황 발언에 대해 공격한 것도 불행하하지만 그 같은 사례 가운데 하나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자신의 지난 주 발언에 대한 이슬람들의 반응에 유감을 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교황청의 신변안전조치가 강화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펠 추기경은 호주에서 조직적 폭력이 나타나지 않고, 교황을 히틀러나 무솔리니에 비유하는 사람이 없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전제한 뒤 "우리는 호주 사회에 평화와 화합을 유지하는 일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힐랄리와 알리 박사 등 호주내 이슬람 지도자들에 대해 "세이크 알 힐랄리는 비판이나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의 지성과 능력을 문제 삼는 방식으로 비판에 대응하고 있고, 알리 박사는 교황의 연설의 뜻을 자의적으로 곡해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그는 교황의 연설은 서방 세계의 종교적 무관심, 종교에 대한 오만한 태도 등을 더 많이 언급하고 있다면서 그는 종교와 폭력을 연관시키는 것은 단호히 거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 서방세계가 진정한 종교적 태도를 평화와 관용에 두고 있는 반면 이슬람들은 진정한 종교를 코란의 명령에 복종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그들은 군사력을 앞세워 교세를 확장시킨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펠 추기경의 언급에 대해 알리 박사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말이라면서 "문제는 교황이 가장 적절하지 않은 시기에 가장 적절하지 않은 언급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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