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아프리카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를 장악한 이슬람 군벌(SICS)이 에티오피아를 상대로 지하드(聖戰)를 선포하는 등 이 지역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SICS의 행정 최고 책임자격인 셰이크 샤리프 셰이크 아흐메드는 9일 모가디슈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말리아인은 누구나 에티오피아 적군을 상대로 한 성스러운 전쟁에 참여할 것을 선포했다고 온라인 매체 소말리넷이 10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상대적으로 온건파로 알려진 아흐메드가 공개 기자회견에 군복을 입고 나오기는 처음이라며 이슬람군벌측의 강경한 의지를 부각시켰다.
아흐메드의 기자회견은 9일 모가디슈에서 180㎞ 가량 북서쪽에 위치한 부르하카바 지역을 에티오피아 정부군의 엄호 아래 과도정부 소속 군인이 한때 점령했다가 철수한 데 이은 것이다.
정부군은 약 200명의 에티오피아군과 함께 9일 오전 일찍 부르하카바에 진입했으며 이로 인해 현지 군벌들이 철수했다가 다시 SICS 병력의 지원을 업고 재입성했다.
부르하카바에서 약 60㎞ 떨어진 바이도아에 주재하고 있는 정부가 병력을 외부에 배치하기는 지난 6월 SICS가 모가디슈를 장악한 이래 처음이다.
정부군은 부르하카바의 지역 원로들의 권유에 따라 이슬람군벌측과 교전을 벌이지 않고 퇴각했다.
그러나 에티오피아 군당국은 에티오피아 병력이 부르하카바에 진입했다는 이슬람군벌측의 주장을 여전히 부인했다.
한편 SICS측은 지난달 소말리아 제3의 도시인 남부 키스마요항을 무혈 점령하는 등 세력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에티오피아의 후원을 받고 있는 과도정부와 SICS간의 일대 결전을 우려하는 소말리아 주민들이 케냐와 예멘으로 월경하고 있다고 국제 구호단체 관계자는 전하고 있다. http://blog.yonhapnews.co.kr/minchol11181 김민철 특파원 minchol@yna.co.kr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한편 SICS측은 지난달 소말리아 제3의 도시인 남부 키스마요항을 무혈 점령하는 등 세력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에티오피아의 후원을 받고 있는 과도정부와 SICS간의 일대 결전을 우려하는 소말리아 주민들이 케냐와 예멘으로 월경하고 있다고 국제 구호단체 관계자는 전하고 있다. http://blog.yonhapnews.co.kr/minchol11181 김민철 특파원 minchol@yna.co.kr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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