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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후세인 “나도 말 좀 하게 해주오”

등록 2006-10-12 00:26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28일 한 손에 이슬람 법전인 코란을 들고 바그다드 특별법정에 섰다. 바그다드/AP 연합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28일 한 손에 이슬람 법전인 코란을 들고 바그다드 특별법정에 섰다. 바그다드/AP 연합
집권 중 쿠르드족을 학살한 혐의로 재판받고 있는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11일 법정 발언권을 놓고 재판부와 날카로운 설전을 벌였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후세인은 이날 바그다드에서 속개된 심리에서 말을 막는다는 이유로 재판부에 신랄한 비판을 퍼부었다.

후세인은 10일 재판에서 자신이 코란(이슬람 경전) 구절 암송을 시작할 때 재판부가 마이크를 끈 것을 거론하며 "고발인과 검찰 측 주장을 전 세계가 들을 수 있게 하면서 피고인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말만 하면 마이크를 꺼버린다"며 "이것이 공정한 재판이냐"고 모하메드 우라이비 알-칼리파 재판장을 쏘아붙였다.

10일 재판에서 후세인은 재판부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코란 구절을 계속 암송하려다가 강제 퇴정당했었다.

후세인은 또 "내 말을 들어 손해볼 게 없다"며 피고인의 말을 경청하는 것은 판사의 의무이기도 하다고 재판장을 공격했다.

이에 대해 알-칼리파 재판장은 코란 구절 암송은 정치적 장광설을 늘어 놓기 위한 것일 뿐, 자기 변호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법정 질서를 유지하게 위해 마이크를 끈 것이라고 반박했다.

알-칼리파 재판장은 특히 "자기변호를 위한 발언은 가능하지만 정치적 장광설은 안된다"며 앞으로도 피고인들이 불필요한 발언을 하도록 방치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AP는 후세인이 알-칼리파 재판장의 말을 가로채 재차 발언하려 했으나 재판장면을 중계한 TV에서 후세인의 목소리가 또다시 들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재판부는 이날 후세인 정권의 쿠르드족 인종청소 사건으로 불리는 `안팔작전' 관련 증인을 불러 사흘 연속으로 심리를 진행한 뒤 휴정을 선언하고 오는 17일 재판을 다시 열기로 했다.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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