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군의 팔레스타인 양민 학살을 규탄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이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된 가운데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군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소년이 희생되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이스라엘 군은 12일 아침 가자 북부에서 당나귀 수레를 끌고 가던 팔레스타인 소년 압달라 아부 나무스(16)를 공격해 숨지게 했다고 AP 통신이 팔레스타인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나무스는 팔레스타인 민병조직원들이 로켓공격 기지로 이용하던 곳에 잘못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군은 자국에 로켓공격을 가하려는 민병조직원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달 들어 가자 북부에서 팔레스타인 측의 로켓공격을 막는다는 이유를 내세워 대대적인 작전을 펼쳐온 이스라엘 군은 지난 8일 새벽 베이트 하눈의 민가지역에 탱크포격을 가해 잠자던 어린이 7명과 부녀자 4명 등 민간인 19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 군의 공격으로 이달 들어서만 98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엔 안보리는 11일 이스라엘 군의 베이트 하눈 포격 사건을 규탄하고 가자지역에서 이스라엘 군의 철수를 촉구하는 결의안 채택을 논의했으나 일방적으로 이스라엘 편을 드는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됐다.
한편 아랍권 22개국의 정치결사체인 아랍연맹(AL)은 12일 카이로에서 특별 외무장관 회담을 열어 이스라엘 군의 베이트 하눈 양민학살 사건과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을 미국이 무산시킨 것에 대한 아랍권 차원의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이 회의에 앞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미국의 저지로 결의안 채택이 무산돼 놀랍고 실망스럽다며 민간인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격행위를 옹호하기 위한 미국의 거부권 행사는 아랍권에서 반미감정을 확산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http://blog.yonhapnews.co.kr/medium90/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이 회의에 앞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미국의 저지로 결의안 채택이 무산돼 놀랍고 실망스럽다며 민간인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격행위를 옹호하기 위한 미국의 거부권 행사는 아랍권에서 반미감정을 확산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http://blog.yonhapnews.co.kr/medium90/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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