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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두쪽’ 나는 이라크

등록 2007-01-02 20:53수정 2007-01-03 16:26

시아파 사원 파괴… 내전 격화 현실화
후세인 모욕…수니파 무장결집 불질러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처형이 수니파를 격분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반발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1일(현지시각) 시아파 중요 성소인 아스카리야사원이 다시 파괴됐다.

〈에이피〉(AP) 통신은 바그다드 북쪽의 사마라에 위치한 아스카리야사원에 시위대가 난입해 내부 시설을 파괴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2월 이 사원의 황금돔 폭파는 시아파를 자극해 시아-수니파 분쟁을 달구는 계기가 됐다.

미국과 중동 언론들은 처형 과정의 불법성과 모욕적 행태도 수니파를 흥분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후세인의 사형 집행 과정에서 복면을 한 집행자들이 후세인한테 “지옥에 가라”며 욕을 퍼붓는 장면이 휴대전화 동영상으로 녹화-유포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후세인 목에 밧줄을 건 이들이 “무크타다!”라며 강경 시아파 성직자 무크타다 알사드르를 연호한 것은 처형의 성격이 시아파의 복수극이라는 인상을 짙게 했다. 〈에이피〉 통신은 전에는 많은 수니파가 무장조직의 심정적 동조자에 그쳤지만, 이제 직접적 지지자가 돼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바그다드의 미국과 이라크 관리들 말을 따, 처형을 서두른 것은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라고 1일 보도했다. 이라크 정부는 지난달 29일 대통령과 부통령 2명의 재가를 요구하는 헌법 규정을 따를 필요가 없다는 법원의 해석을 받아내고, 시아파 최고 성직자기구인 마르자이야로부터 종교 축일에는 형집행을 못한다는 법률조항도 지킬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급히 받아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날 심야회의에서 알말리키 총리는 자정을 몇 분 앞두고 “숨질 때까지 목매달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것이다. 이어 다음날 새벽 3시30분 이라크 관리들이 헬리콥터를 타로 처형시설로 출발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그러나 후세인 재판의 첫 주심판사 리즈가르 모함메드 아민은 1일 “공휴일과 종교 축일에는 어떤 판결도 집행할 수 없다”며 후세인 처형은 불법이라고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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