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스라엘 법무 “나치의 유대인 박해와 유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관할인 헤브론 내 이스라엘 정착민이 팔레스타인 이웃을 멸시하는 장면이 TV를 통해 전해진 뒤 유대인들에 의한 팔레스타인 주민 학대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고 알 자지라 방송이 20일 보도했다.
헤브론의 이스라엘 여자 주민이 팔레스타인 이웃 여자를 '창녀'라고 부르며 내모는 장면이 이스라엘 TV에 방영된 직후 팔레스타인측에서는 그 같은 학대와 멸시는 이미 일상적인 일이 돼 버렸다며 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법무장관을 지냈고 지금은 이스라엘 최대의 홀로코스트 기념관인 '야드 바셈" 관장인 요셉 라피드가 자국민들의 행위를 과거 나치 행위와 비교하는 발언을 해 학대 논란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나치에 의해 아버지를 잃은 라피드 관장은 최근 이스라엘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헤브론 정착민들의 행위는 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기 직전 자신의 고향인 유고슬라비아에서 유대인들이 겪어야 했던 박해를 연상케 한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는 "나치가 유대인들을 학살하기 전 집단 이주 시기에 우리를 더 고통스럽게 만든 것은 시체소각장이나 학살이 아니라 박해와 공갈, 협박, 집기 파손, 침뱉기와 멸시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시 나치 소년단원들이 길가에 숨어 있다 등교하는 유대인 아이들을 두들겨 패는 통에 학교 가기가 두려웠다면서 "지금 헤브론의 팔레스타인 아이들이 겪는 고통이 그것과 뭐가 다르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헤브론의 유대인 정착민들은 격한 반응을 드러냈다.
헤브론 내 유대인 정착민들을 대변하는 데이비드 윌더는 "그 자는 틀림없이 정신이 이상한 사람일 것"이라며 유대인을 나치와 비교한 것을 격렬히 비난했다.
또다른 유대인 정착민 대변자인 노암 아르논은 TV를 통해 전해진 유대인 주민의 팔레스타인 주민 멸시를 "사소한 사건"이라고 치부하면서 "팔레스타인 봉기가 시작된 이후 지난 6년간 37명의 유대인이 헤브론에서 살해됐다"면서 유대인들이 저주를 받아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흥분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이번 기회에 유대인들에 의한 일상적인 팔레스타인 주민 학대를 시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주말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유대인들이 일상적으로 팔레스타인인들을 멸시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조사를 지시했고 에프라임 스네 이스라엘 국방부 부장관도 유대인 "도발자들"에 대해 당국의 엄중한 조치를 희망한다고 말했지만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이스라엘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리프 자바리 헤브론 주지사는 "만일 그들이 진정으로 우리와 공존하기를 바란다면 이스라엘인들은 헤브론에서 매일 수 백 건씩 자행되고 있는 위법행위에 대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피드 관장도 유대인들이 일상적으로 팔레스타인인들을 멸시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우리 유대인들은 늘 팔레스타인인들을 향해 손가락질을 해 왔고 더 나쁜 것은 법무장관이던 내가 그런 행위들을 모른체 했다는 사실"이라고 자책했다. 현재 헤브론에는 15만명의 팔레스타인들과 함께 약 400명의 유대인들이 이스라엘 경비병력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 강진욱 기자 kjw@yna.co.kr (서울=연합뉴스)
또다른 유대인 정착민 대변자인 노암 아르논은 TV를 통해 전해진 유대인 주민의 팔레스타인 주민 멸시를 "사소한 사건"이라고 치부하면서 "팔레스타인 봉기가 시작된 이후 지난 6년간 37명의 유대인이 헤브론에서 살해됐다"면서 유대인들이 저주를 받아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흥분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이번 기회에 유대인들에 의한 일상적인 팔레스타인 주민 학대를 시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주말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유대인들이 일상적으로 팔레스타인인들을 멸시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조사를 지시했고 에프라임 스네 이스라엘 국방부 부장관도 유대인 "도발자들"에 대해 당국의 엄중한 조치를 희망한다고 말했지만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이스라엘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리프 자바리 헤브론 주지사는 "만일 그들이 진정으로 우리와 공존하기를 바란다면 이스라엘인들은 헤브론에서 매일 수 백 건씩 자행되고 있는 위법행위에 대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피드 관장도 유대인들이 일상적으로 팔레스타인인들을 멸시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우리 유대인들은 늘 팔레스타인인들을 향해 손가락질을 해 왔고 더 나쁜 것은 법무장관이던 내가 그런 행위들을 모른체 했다는 사실"이라고 자책했다. 현재 헤브론에는 15만명의 팔레스타인들과 함께 약 400명의 유대인들이 이스라엘 경비병력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 강진욱 기자 kjw@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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