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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핵개발 이란’ 핵분열 할라

등록 2007-01-25 21:38수정 2007-01-26 01:15

이란의 권력 구도
이란의 권력 구도
선거패배·유엔제재 뒤 아마디네자드에 비난
물가 불안에 핵개발 둘러싸고 권한 논란도

‘중동의 대변자’를 자처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서구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거센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에 우호적으로 보이던 여론이 반전 조짐을 보인 것은 지난달 국가지도자운영회의 선거와 유엔 안보리의 대 이란 제재안 통과 이후다.

2005년 대선에서 패한 아크바르 하세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은 선거에서 압도적 득표율로 건재를 과시한 뒤 비판의 전면에 나섰다. 그는 24일 제프리 애덤스 테헤란 주재 영국 대사를 만나 “(이란의)책임 있는 당국이 (핵 개발 의혹을 풀) 입증 수단들을 제출할 뜻이 있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국가조정위원회 위원장을 겸한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이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게 미국이나 이스라엘과 대화해야 한다고 조언하는 한편, 대통령의 과격한 언사가 이란의 국제적 지위에 끼친 영향을 조사하는 위원회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후계자로도 거론됐던 성직자 아야톨라 알리 몬타제리도 “적을 자극하면 나라가 여러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며 비판 대열에 끼었다. 언론들도 하나 둘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고, 의회에서는 탄핵 움직임까지 있다는 보도도 나온다. 특히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 예전같지 않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핵 개발 같은 국가적 사안은 최고 지도자가 통제권을 쥐어야 한다고 주장해, 권력구도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도 엿보인다. 이란 대통령은 실질적인 국가수반 역할을 대부분 수행하지만, 헌법상 최고 수반인 최고 지도자가 군 통수권과 전쟁 승인권을 지니고 있다.

뛰는 물가와 개선되지 않는 실업률 등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침공 위협 못지 않게 정국을 어수선하게 만들고 있다. 〈데페아〉(dpa) 통신은 테헤란 시민들은 우라늄 농축이나 원심분리기 같은 용어를 대부분 모른다며, 그들한테는 물가 상승이 발등의 불이라고 최근 전했다. 한 현지 신문은 핵 개발로 경제정책 실패를 호도하려 한다면 대통령은 대중적 지지를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외교 전문지인 〈포린폴리시〉 인터넷판은 최근 이란을 이라크·차드·스리랑카·헝가리와 함께 올해 ‘정권 붕괴’ 가능성이 있는 나라로 꼽았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그러나 여론의 혼란은 “혁명의 적들”이 퍼뜨린 것이라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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