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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블레어 “이라크 주둔군 올해 5천500명으로 감축”

등록 2007-02-21 23:34

영국 정부는 올해 수 개월 내에 이라크 주둔 영국군 병력을 7천100명에서 5천500명으로 1천600명 정도 감축할 것이라고 토니 블레어 총리가 21일 밝혔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하원에서 의원들에게 "2년 전 9천명이었고, 전쟁 중 4만명까지 투입됐다가 현재 7천100명 수준인 영군군 병력을 5천500명 수준으로 감축할 것"이라고 영국군 철수 일정을 발표했다.

블레어 총리는 "늦여름쯤 바스라 궁전 자리를 이라크인들에게 양도하면, 시간을 두고 아마도 5천명 이하까지 병력을 추가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영국군은 현지 상황이 요구하고, 현지에서 할 일이 남아 있는 한 2008년까지 이라크에 머물러 있을 것"이고 말했다.

영국군의 철군 계획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상황을 조기 안정시키기 위해 미군 2만1천500명을 증파하는 계획을 강행 추진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부시 대통령의 푸들이라는 비난을 받아가며 미국 주도 이라크전쟁에 동참한 블레어 총리는 이라크전 상황이 악화되면서 당내외에서 심한 반대 여론에 시달려왔고,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해왔다.

블레어 총리는 최근 "미군 주둔지인 바그다드와 영국군 주둔지인 바스라의 상황은 다르다"며 이라크전 동맹국인 미국과 선을 그어왔으며, 철군 발표 전 부시 대통령과 화상 대화를 나눴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영국군 감축을 이라크에서 "성공 신호"로 보고 있다며 "바스라 상황이 충분히 개선돼 이라크인에게 치안권을 넘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논평했다.


영국군은 이라크 제2의 도시인 남부 바스라에 주둔하고 있으며, 이미 시아파 무슬림이 주도하는 바스라 일대 일부 지역의 치안권을 이라크 보안군에게 양도했다.

블레어 총리는 이제 영국군은 이라크군을 훈련시키고 지원하며, 이란-이라크 접경지대와 보급로의 안전을 지키는 데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레어 총리는 그러나 영국군 병력 삭감이 "전투 역량의 저하"를 뜻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자유민주당의 멘지스 캠벨 당수는 이라크 주둔 병력의 감축을 환영한다며 "그러나 이라크 내 영군군의 존재가 안보상황을 더 악화시킨다고 생각하는 만큼 올해 10월 말까지 영국군을 모두 철수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도 이라크 남부에 주둔 중인 덴마크군 460명 전체 병력을 8월까지 철수시키고 치안권을 이라크 군에 인계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이라크 주둔 덴마크 군병력은 대부분 영국군 휘하에 있다.

라스무센 총리는 이라크, 영국 정부와 협의해 내린 결정이라면서 대신 이라크 재건을 지원하기 위해 수색용 헬리콥터와 민간인 고문을 파견하겠다고 덧붙였다.

리투아니아도 이라크 주둔 병력을 53명 정도 감축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고 리투아니아 정부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미국의 강력한 동맹국인 리투아니아가 이라크 주둔 병력의 감축을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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