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아프간 바그람 미군기지에서 발생한 자살테러로 숨진 한 아프간인의 주검을 친척들이 운반하고 있다. 카불/AP 연합
체니 방문중 바그람기지 앞 자살폭탄…윤장호병장 희생
20명 사망·12명 부상
20명 사망·12명 부상
한국군이 주둔하는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미군 공군기지 앞에서 27일 현지 저항세력의 소행으로 보이는 폭탄테러가 발생해 한국군 병사 1명이 숨졌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2시50분께(한국시각)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북쪽 바그람 공군기지 정문에서 두 차례 급조 폭발물(IED)이 터져 때마침 정문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한국군 다산부대 윤장호(27·통역병) 병장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테러로 윤 병장과 미군 1명 등 20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친 것으로 일단 집계됐다.
‘테러와의 전쟁’에 참가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파견된 한국군 장병 가운데 폭탄테러 희생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합참은 “윤 병장이 현지인 기능공 교육자들을 다산부대로 안내하려고 정문에서 출입증 발급을 돕고 있었다”며 “윤 병장 이외에 한국군의 다른 인명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윤 병장은 이날 현지인 기능공 교육자 8명을 인솔하러 행정보급관과 함께 정문으로 나갔으며, 행정보급관이 교육생 가운데 6명을 우선 데리고 부대로 돌아왔다. 윤 병장은 나머지 2명의 출입증 교부를 도와주고 있었으며, 이 때 저항세력 1~2명이 급조폭발물을 몸에 안고서 다가와 자살 공격을 감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가니스탄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통상 현지인을 보수작업에 부리려면 우리 병사가 정문에 나가 인솔을 해서 들어오곤 했다”며 “지난해 11월에도 기지 인근에서 폭탄테러가 일어나 현지인 몇 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합참은 “이날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바그람 기지를 방문하고 있었으며, 폭탄테러는 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군을 겨냥한 테러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사고대책반을 꾸려 아프간 폭탄테러 사건 경위 파악에 나서는 한편, 사고 수습 등 후속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현재 아프간에는 공병인 다산부대(147명)와 의무대인 동의부대(58명) 등 모두 205명의 한국군이 파병돼 동맹군과 현지 주민들을 상대로 각각 건설·의료 활동을 벌이고 있다. 동의부대와 다산부대는 각각 2002년 9월과 03년 2월부터 아프간에서 파병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의 다산·동의부대는 지난해 9월 교대병력으로 파병됐으며, 오는 4월 귀대할 예정이다. 사고가 난 바그람기지는 카불에서 북쪽으로 50㎞ 떨어진 아프간 최대 군사시설로, 미국 공군을 중심으로 한 다국적군이 주둔하고 있다. <데페아>(dpa) 통신은 탈레반 대변인인 카리 모하마드 유세프 아마디가 자사에 전화를 걸어와 탈레반이 이번 일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또 압둘 라힘이라는 아프가니스탄인이 공격을 감행했다고 말했다. 김성걸 이본영 기자 skkim@hani.co.kr
27일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기지 앞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숨진 윤장호 병장의 어머니(오른쪽)가 서울시 강서구 자택에서 윤 병장의 사망 소식을 전해들은 뒤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통곡하고 있다. 연합뉴스
합참은 “이날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바그람 기지를 방문하고 있었으며, 폭탄테러는 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군을 겨냥한 테러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사고대책반을 꾸려 아프간 폭탄테러 사건 경위 파악에 나서는 한편, 사고 수습 등 후속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현재 아프간에는 공병인 다산부대(147명)와 의무대인 동의부대(58명) 등 모두 205명의 한국군이 파병돼 동맹군과 현지 주민들을 상대로 각각 건설·의료 활동을 벌이고 있다. 동의부대와 다산부대는 각각 2002년 9월과 03년 2월부터 아프간에서 파병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의 다산·동의부대는 지난해 9월 교대병력으로 파병됐으며, 오는 4월 귀대할 예정이다. 사고가 난 바그람기지는 카불에서 북쪽으로 50㎞ 떨어진 아프간 최대 군사시설로, 미국 공군을 중심으로 한 다국적군이 주둔하고 있다. <데페아>(dpa) 통신은 탈레반 대변인인 카리 모하마드 유세프 아마디가 자사에 전화를 걸어와 탈레반이 이번 일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또 압둘 라힘이라는 아프가니스탄인이 공격을 감행했다고 말했다. 김성걸 이본영 기자 sk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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