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 이스라엘군 상병-수감자 수백명 교환할듯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단체 하마스가 포로 교환에 합의했다고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가 8일 보도했다. 지난해 말 시작된 협상의 결실로 교환이 이뤄지면, 이스라엘은 피랍된 길라드 샬리트 상병을 돌려받는 대신 팔레스타인 수감자 수백명을 풀어줄 것으로 보인다.
<예루살렘포스트>는 “(포로 교환의) 구체적 내용에 의견일치를 봤고, 마지막 쟁점을 협의하고 있다”는 이스라엘 관리의 말을 전했다. 이 신문은 합의가 공식화되기 전 해결할 문제는 수백명으로 예상되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규모가 아니라, 석방자 명단에 하마스가 요구하는 고급 정치범들이 얼마나 포함될지라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은 지난해 6월 가자지구의 이스라엘군 시설을 급습해 샬리트 상병을 붙잡아 갔다. 이스라엘군은 구출작전을 벌인다며 가자지구를 침공해 팔레스타인인 500여명을 살해했다.
협상이 합의를 봤다는 보도는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와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이르면 다음주에 만나 분쟁 해결책을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나왔다. 이까지 포함하면 두 정상은 세 달 사이에 세 번 만나게 되지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근본적 해법 도출에는 별반 진전이 없다.
한편,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7일(현지시각)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미국이 “위험을 감수”하고 이-팔 분쟁 해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그의 말은 이-팔 평화협상에는 소극적이면서 이스라엘을 두둔하는 데 힘쓰는 미 행정부에 대한 이례적 비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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