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전쟁과 이슬람 원리주의를 겪으며 가려져있던 아프가니스탄이 더이상 에이즈의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이 19일 보도했다.
아프간 정부 조사에서는 공식적인 에이즈 환자는 69명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에이즈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은 훨씬 많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적어도 1천-2천명 정도가 에이즈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아프간은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도움을 받아 탈레반 저항세력과 맞서며 '국가 만들기'를 추진해왔다. 그 과정에서 에이즈는 무지의 벽에 가려져 있었다는 것이다.
아프간 정부 보건당국 산하 '국가 에이즈통제 프로그램'은 엄격한 사회도덕을 요구하고, 가장 종교적이고 보수적인 아프간에서 에이즈 발병 위험은 여전히 적다고 주장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나라 교육과 정부 서비스 부실, 국민들의 집단이동, 외부인의 갑작스런 유입 등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아프간 국민들이 에이즈에 덜 노출됐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shi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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