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발…아마디네자드 안보리 연설 관심
이란의 우라늄 농축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구체화하고, 이란 최고 지도자가 이에 강력 반발하는 등 이란과 국제사회의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
유엔 안보리는 21일 우라늄 농축 중단 요청을 거부한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논의를 시작했다고 <에이피>(AP)통신이 보도했다. 이번에 논의되는 제재조처에는 무기수출 금지, 무역 봉쇄, 금융자산 동결 확대 등으로 지난해 12월의 첫 제재안보다 강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미국 정부는 이란의 원유와 천연가스 생산을 지원하는 외국기업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이런 움직임은 민주당이 장악한 의회가 이란과 거래하는 외국기업에 대한 제재안을 통과시키려는 시도와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외국기업에 대한 제재는 동맹인 유럽과 마찰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페르시아력으로 신년이 시작되는 21일, 연설을 통해 서방의 제재 움직임에도 자주적인 핵기술 개발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고 <에이피>가 보도했다. 하메네이는 “우리가 해온 것(핵기술 개발)은 국제적 규정에 따랐다”며 “그러나 그들(유엔)이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려는 불법적 행동을 한다면 우리도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또 “석유자원 고갈을 대비해 원자력 에너지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란은 무기가 아니라 생존에 필요한 원자력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추가 제재 결의안 투표 전인 이번 주말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유엔 안보리에서 연설할 예정이어서 그가 자국 행보를 국제사회에 얼마나 납득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현정 기자, 연합뉴스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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