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만서 검문하던 보트 2척 나포… “영해 침범” 주장
핵개발 의혹 속 긴장 높아질 듯
핵개발 의혹 속 긴장 높아질 듯
23일, 이란 해군이 페르시아만 해역에서 화물선 검문을 하던 영국군 15명을 붙잡아 억류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영국 국방부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영국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순양함 HMS 콘월에서 나와 두대의 보트에 나눠타고 이라크 영해에서 일상적인 화물선 검문을 마친 영국군들을 이란 해군 함정이 에워싼 뒤 이란 영해로 끌고 갔다”며 “우리 국민의 즉각적이고 안전한 귀환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부 관리는 <에이피>와 인터뷰에서, 이날 사건은 영국 함대가 이란과 이라크 사이 영해 경계선을 따라 항해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란 해군 함정은 영국군이 자국 영해를 침범했다고 주장하며 나타났다고 <시엔엔>은 전했다.
지난 2004년 6월에도 영국군 6명과 선원 2명이 이란-이라크 사이 해역에서 붙잡혀 억류됐다가, 이란 영해에 불법으로 침범했음을 인정한 뒤 3일만에 풀려났다.
이란은 핵무기 개발 의혹을 내세우며 우라늄 농축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서방과 대립하고 있다. 이날 사건으로 양자간의 긴장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현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논의 중이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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