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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란-서방 걸프만 긴장 고조

등록 2007-03-25 18:34수정 2007-03-25 22:46

혁명수비대 나포한 영국군 테헤란 압송
양국대사 소환 ‘영해침범’ 공방
유엔 ‘핵 추가 제재’ 일촉즉발
이란 혁명수비대의 영국군 나포가 걸프만(페르시아만)에 정면충돌의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다음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추가 제재를 결의해 이란을 더욱 궁지로 몰아넣었고, 영국과 이란은 상대국 대사를 소환하며 책임 공방을 벌였다.

이란 국영 텔레비전은 25일 정부가 “불법 침입”을 따지려고 영국대사를 소환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파스> 통신은 혁명수비대가 23일 나포한 영국 수병과 해병 15명을 수도 테헤란으로 압송해 “영해 침범 사실을 자백받았다”고 보도했다.

영국은 24일 자국 주재 이란대사를 불러 병사들 귀환을 촉구하는 한편 영해 침범을 부인했다. 나포 장소로 알려진 샤트 알아랍 수로 하구는 이란과 이라크의 오랜 영역다툼 지역으로, 이란-이라크전 때도 이를 놓고 전투가 치열했다.

2004년 6월에는 근처 수역에서 경비정과 함께 나포된 영국 병사 8명이 침범행위를 사과하고 3일 만에 풀려나기도 했다. 그러나 핵개발을 둘러싼 대치와 미국의 무력시위로 더욱 험악해진 이란과 서방의 관계 때문에 이번에는 조기 석방이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시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보다 친서방적인 인물이었다.

이란군 문화·국방공보 참모 알리 레자 아프샤르 장군은 24일 “미국과 그 동맹들이 이란을 공격하는 실수를 저지른다면 전쟁의 규모와 기간은 통제 불능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이란 학생 500여명이 나포 장소 근처 해안에 나와 반미·반영 구호를 외쳤고, 일부 학생단체들은 미군이 지난 1월 이라크 에르빌의 영사관을 습격해 잡아간 이란인 5명을 돌려줄 때까지 영국군을 석방하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영국 병사들은 인질 교환 대상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와중에 유엔 안보리는 이란에 대한 무기 금수와 금융제재 확대를 담은 추가 제재안을 통과시켰다.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애초 안보리에 나와 ‘평화적 목적’의 핵개발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설명하려던 일정을 취소했다. 이란 정부는 미국이 일부 수행원의 비자를 발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 외교정책대표는 25일 이란과의 대화 재개를 원한다고 말해, 파국을 막으려는 태도를 취했다.

영국군 나포 사건은 미군 항공모함 2대를 비롯한 군사력이 집중된 페르시아만에서 작은 마찰이 큰 충돌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일깨우고 있다. 이달 초에는 사우디아라비아 해군기지 근처에서 이란 잠수함이 활동하다 발각돼 이란 정부가 사과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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