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부정선거 항의 나설 것”
후유증 극심 예고
후유증 극심 예고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의 대통령 선거가 극심한 혼란 속에 21일 치러졌다. 올루세군 오바산조 대통령의 후임을 뽑는 이번 선거는 나이지리아가 지난 1960년 독립한 뒤 첫 민선 정부간 평화적 정권 교체로 이어질 예정이다. 때문에 아프리카 민주주의의 분수령으로 주목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부정선거 논란과 폭력 등으로 얼룩졌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12만곳의 투표소 가운데 일부에선 ‘투표용지가 떨어졌다’며 마감 시간보다 일찍 투표를 끝냈다. 또 유권자가 500명밖에 등록되지 않은 곳에서 2000표 이상이 나오기도 했다. 나사라와주에는 투표 용지 운송 차량이 습격을 당해 여러명이 숨졌다. 또 투표 개시에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본부에 유조차가 돌진하기도 했다. 이런 혼란으로, 이날 동시에 실시된 국회의원 선거(상원 109명, 하원 360명 선출)의 투표가 적어도 4개주에서 연기됐다.
아티크 아부바카르 부통령은 “이번 선거는 국가적 비극”이라며 “협박, 뇌물, 낮은 투표율로 얼룩졌다”고 비판했다. 일부 야당 후보들은 부정 선거를 주장하며, 23일부터 항의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23일 투표 결과가 공개될지도 불투명해 심각한 선거 후유증이 예상된다. 25명의 후보가 출마한 이번 대선에선 여당 인민민주당(PDP) 우마르 야라두아(56)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가운데, 전인민당(ANPP) 무하마드 부하리(64) 후보와 행동의회당(AC) 아부바카르 부통령이 3파전을 벌였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