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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삐걱이는 미-사우디 관계, 추락하는 사우디 왕자

등록 2007-04-29 17:59수정 2007-04-29 19:42

 반다르 빈술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반다르 빈술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부시의 분신 반다르 왕자 영향력 감소
압둘라 국왕 독자노선 선언
미국 대사를 지낸 반다르 빈술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의 별명은 ‘반다르 부시’다. 그만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가문과 끈끈한 관계다. 그러나, 최근 압둘라 사우디 국왕이 미국의 대중동 정책에 비판적 태도를 보이면서, 사우디와 미국의 동맹 관계를 상징해온 반다르 왕자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반다르 왕자는 지난 2005년까지 22년 동안 미국 대사를 역임했고,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아프간 점령, 국제유가 등 중동 정책 전반에서 반다르 왕자에 크게 의존했다. 그는 사우디로 돌아간 뒤에도 ‘비밀 방미’를 통해 부시 행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러나, 최근 그가 조언한 정책들이 번번히 압둘라 사우디 국왕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미국 정부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미국 쪽은 팔레스타인의 이슬람주의 단체 하마스를 고립시키려고 지난 2월 하마스와 대립하던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국가수반과 이스라엘 총리의 정상회담을 주선하려 했다. 그러나 압둘라 국왕은 팔레스타인 연립내각 구성을 지원하면서 이를 좌초시켰다. 압둘라 국왕은 4월초 아랍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이라크 점령을 “외세의 불법 점령”이라고 비난해 미국 정부에 충격을 줬다. 이 사건 뒤 미국 관리들은 반다르 왕자와 접촉하기 어려워졌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라크 상황 악화에 따라 압둘라 국왕은 독자노선을 추구하면서 ‘중동판 블레어’가 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친미파로 찍힌 반다르 왕자는 미국과 사우디의 갈등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고 그의 측근들은 전했다.

반다르 왕자는 9·11테러 이후 사우디의 빈라덴 가문 사람들을 미국 밖으로 대피시켰으며, 미군이 사우디의 공군기지를 사용하도록 주선했다. <워싱턴포스트>의 밥 우드워드는 <플랜 오브 어택>에서 반다르가 부시의 대통령 출마를 조언했고, 2004년 부시 대통령의 재선 선거운동 기간 동안 국제유가를 안정시켜주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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