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이크 모하메드
‘두바이 기적’ 주역 셰이크 모하메드
두바이 통치자이자 아랍에미리트(UAE) 부통령인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이 중동지역의 인적 개발을 위한 교육재단 설립에 100억달러(약 9조341억원)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셰이크 모하메드는 19일 요르단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재단’을 세워 중동의 교육과 연구 수준을 향상시키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100억달러는 워런 버핏의 310억달러, 빌 게이츠의 300억달러보다는 적지만 세계 부호들의 기부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규모이며, 서방 세계 밖에서는 최대라고 영국 <비비시>(BBC)는 보도했다.
두바이 정부가 내놓은 보도자료를 보면, 올해 아랍에미리트에 설립될 이 재단은 연구 센터 설립, 우수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지원, 대학과 작가, 연구원들의 연구활동 지원, 정부와 비정부기구(NGO) 젊은 직원들을 위한 리더십 프로그램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셰이크 모하메드는 “중동이 서방, 아시아의 선진국에 비해 지식 면에서 크게 뒤처져 있으며, 이 재단이 이런 차이를 빨리 좁히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동에서 15살 이하의 18%, 여성의 43%가 문맹이며, 전체 중동 국가의 책 출판 수(전 세계의 0.08%)가 터키 한 나라보다 적다”고 우려하면서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중동 지역 실업률은 14%로 현재 1500만개의 일자리가 필요하고 아랍 국가들은 앞으로 20년간 7400만∼85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며 “우리는 인프라를 개발해 이런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육재단은 아랍의 대표적 지도자로 부상한 셰이크 모하메드의 영향력을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사막 옆 바닷가의 한적한 어촌을 세계적 금융·관광 허브로 변모시킨 ‘두바이 기적’의 주역으로 유명한 셰이크 모하메드는 21∼22일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 등과 한-아랍에미리트 경제 협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박민희 기자, 사진 AFP/연합 minggu@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