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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주둔한 쿠르드지역 불안 고조…터키 외무장관은 부인
터키군 수천명이 6일 국경을 넘어 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정부 지역으로 진격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익명을 요구한 터키군 관계자들 말을 따 보도했다. 터키군이 진격한 이라크 쿠르드족 자치지역의 수도 에르빌에는 한국군 자이툰부대 1200여명이 주둔하고 있어, 침공이 본격화될 경우 한국군이 휘말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터키군 고위관계자는 이날 월경 사실을 전하면서, “(진격한 병력이) 수만명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대대적인 공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쿠르드 단체들이 터키군에 대항한다면 대규모 침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터키군이 어느 지역으로 진격했는지와 작전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압둘라 귈 터키 외무장관은 터키군의 월경 사실을 부인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이에 따라 터키군의 작전이 제한적이거나, 월경 뒤 단시간 내에 철수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터키군은 지난 3일 국경에서 15㎞ 떨어진 이라크 영토 하르쿠크 지역을 폭격했고, 다음날 쿠르드 반군은 터키 동부의 헌병대 본부를 공격해 8명을 사살했다. 야샤르 뷔위카니트 터키 참모총장은 지난달 31일 “군은 (국경을 넘을) 준비를 끝내고 명령만 기다리고 있다”며 최후통첩성 발언을 했다. 터키는 최근 분리주의 독립운동을 벌이는 쿠르드노동자당(PKK) 게릴라들이 이라크 쿠르드 자치지역에 근거지를 두고 있다며, 이라크 침공도 불사하겠다고 밝혀왔다. 터키군이 2003년 미군의 이라크 침공 이후 이라크 국경을 침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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