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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터키군, 이라크 진격…중동 제2 뇌관 우려

등록 2007-06-07 01:26

쿠르드 정면 대응땐 전면전 비화
국경서 100km 떨어진 자이툰부대 분쟁 휘말릴수도
터키군의 전격적인 이라크 영내 진격으로 터키와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 사이에 감돌던 전운이 현실화될 위기에 처했다. 특히 한국군 자이툰부대가 주둔 중인 이라크 쿠르드 자치지역 수도 에르빌은 국경으로부터 100~200㎞ 떨어져 있어, 한국군의 안전에도 빨간불이 커졌다.

이라크의 쿠르드 자치지역은 이라크전 초기를 제외하고는 다른지역과 견줘 평온한 상태를 유지해 왔고, 한국군도 이런 점을 내세워 자이툰부대의 안전에 무리가 없다고 설명해 왔다.

외신들이 전하는 터키군의 말을 보면, 이번 행동이 쿠르드노동자당 게릴라들을 제압하려는 제한적인 작전일 개연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라크 정부는 터키군이 영내로 진격했다는 보도에 대해 이날 밤 “현재로서는 확인이 안되고 있다”며 “(터키군 월경 여부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으며,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맹인 미국이 극구 만류하고, 터키가 유럽연합(EU) 가입에 힘을 쏟는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큰 비난을 감수하고 전면적인 침공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추정도 가능하다.

그러나 침공 수일 전부터 국경에 탱크와 병력을 집결시킨 터키군의 이번 행동이 쿠르드족에 ‘본때’를 보일려는 목적을 지녔고, 쿠르드족 저항단체들도 좌시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전면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라크에 쿠르드족 자치권력이 서면 터키 영내의 쿠르드족의 독립 요구도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판단한 터키가 일부러 쿠르드족의 자치권력 수립의 판을 깨려고 이번 작전에 나섰을 수도 있다. 터키군 관계자는 자신들의 이라크 진격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온 이라크 쿠르드족과 대결하게 된다면 보다 큰 작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처럼 터키군이 이라크 쿠르드족과 전면적으로 충돌하게 된다면 사태는 겉잡을 수 없는 지경으로 치달을 수 있다. 이라크 쿠르드족은 자체적으로 치안군을 보유하고 있다.

터키군의 이번 행동에는 국내정치적 동기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가 이끄는 이슬람주의 세력과 군이 중심인 세속주의 세력은 최근 대통령 선출을 둘러싸고 가파르게 대치해 왔다. 세속주의 세력의 대규모 시위를 비롯한 저항으로 이슬람주의자를 대통령으로 세우려는 계획에 차질이 빚어져, 정국 혼미가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두 세력은 서로 민족주의적 선명성 경쟁을 벌이며 쿠르드족에 대한 엄단 의지를 밝혀 왔다. 이라크 정부는 터키군이 영내로 진격했다는 보도에 대해 이날 밤 “현재로서는 확인이 안되고 있다”며 “(터키군 월경 여부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으며,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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