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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팔레스타인의 목소리]“미국이 주도한 내전”

등록 2007-06-17 18:31수정 2007-06-17 22:36

무함마드 자카리아/작가·언론인
무함마드 자카리아/작가·언론인
하마스는 가자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고, 많은 이들은 이제 곧 그곳의 치안이 안정될 것이라 생각한다. 세속주의자인 나는 “세속주의는 끝났다”고 선언하는 하마스의 사회정책이나 폭력은 우려스럽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파타와 마무드 아바스 수반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하마스의 폭력도 원치 않는다.

팔레스타인이 분단되지 않기를 소망한다. 아바스는 가자를 빼놓고 선거를 강행할 수 없다. 나는 이스라엘이 우리 등에 올라탄 점령 상태에서 또 한번의 선거를 치르는 데 반대한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우리가 이스라엘을 인정하라고 요구한다. 우리는 이미 오래전에 이스라엘을 인정했지만 아무런 대가도 얻지 못했다. 하마스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봉쇄 해제를 바라며 여러 양보를 했으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하마스는 미국이 결코 봉쇄를 풀지 않을 것임을 깨달았다. 반면, 미국이 파타의 치안 책임자를 지원해 하마스 해체에 나섰다는 증거들이 많다. 이 때문에 하마스는 파타와 충돌하며 ‘예방적 선제 공격’을 벌였을 것이다.

미국은 이번 사태에 깊이 개입했다. 미국이 주도한 지역 내전이 진행중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이제 미국과 그 동맹들은 아바스를 지지하겠다고 말한다. 어떻게? 아바스에게 하마스와 싸울 무기를 쥐여줄 것인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세워줄 것인가? 아바스는 지도자답지 않은 불쌍한 한 남자일 뿐이다.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지배하는 가자를 폭격하거나 포위할 가능성은 있지만, 재점령하지는 않을 것이다. 누구도 거대한 피란민 수용소가 돼버린 가자를 원하지 않는다.

무함마드 자카리아/작가·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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