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 내각·이스라엘 등 만나
중동의 대표적 친미 정권인 이집트와 요르단, 팔레스타인 비상내각과 이스라엘의 정상이 25일 정상회담을 연다. 팔레스타인이 양대 정파의 갈등으로 분열되고 새로운 친미 비상내각이 들어선 상황에서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은 팔레스타인의 미래에 중요한 변수가 될 회담으로 평가된다.
25일 이스라엘의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비상내각 수반,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압둘라2세 요르단 국왕은 이집트의 휴양지 샤름 엘셰이크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팔레스타인 비상내각 지원 방안과 하마스에 대한 대응 등을 논의한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이집트와 요르단 국왕은 24일 이스라엘을 향해 ‘이슬람단체 하마스의 가자 장악을 경종으로 여기고 아바스 수반이 이끄는 온건파 비상내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을 진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도했다.
이집트와 요르단 정부는 자국내 이슬람주의 세력의 위협을 예민한 정치적 문제로 여기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친서방 내각의 평화협정을 성사시키고 가자지구를 장악한 이슬람주의 단체 하마스를 붕괴시켜야 한다는 목표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하마스 쪽의 이스마일 하니야 총리는 24일 이번 정상회담이 “하마스를 고립시키려는 것”이며 “미국도, 이스라엘도 우리에게 아무 것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맞섰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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