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인질 울먹이는 소리로 “정말 도와달라” 호소

아프간 억류 한국인 인질들 중 처음으로 외부에 목소리를 전한 한인 여성은 한숨을 내쉬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제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미국 CBS방송이 홈페이지에 게재한 3분12초 분량의 전화인터뷰에 따르면 이 여성은 대부분 아프간 현지어인 파르시어로 도움을 호소했으며, 한국말로는 두차례에 걸쳐 20여초 동안 무사히 석방될 수 있도록 "정말 부탁한다"고 애원했다. 이 여성은 처음엔 비교적 차분한 어조로 현지어로 이야기를 시작했으나 곧 한숨을 내쉬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변했으며, 1분10초 가량이 지난뒤엔 전화가 끊겨 "뚜 뚜 뚜.."하는 신호음이 들리다 다시 통화가 돼 현지어로 이야기를 계속했다. 이 여성은 통화 2분이 지난뒤 약 14초 동안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저희는 여기 잡혀 있고 매일 매일 어려운 상황에 있습니다. 도와주셔서 하루라도 빨리 나올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라고 호소했다. 다시 현지어로 이야기를 계속한 이 여성은 통화 2분50초께에는 한국말로 "도와주십시오. 매일 매일 힘겹게 살고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도 다치지 않고 돌아갈 수 있도록 정말 부탁합니다"라고 호소했다. 이 여성은 한 남성의 지시하는듯한 현지어 이야기가 있은뒤 도움을 호소해 납치 세력의 감시 상태에서 준비된 발언을 한 것으로 보였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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