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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탈레반 “27일 오후 4시30분이 최종 협상시한”

등록 2007-07-27 06:56수정 2007-07-27 06:58

연합뉴스와 인터뷰서 밝혀…타협 불발시 '살해' 경고
인질들 “3곳 아닌 11곳에 2명씩 분산 억류“
맞교환 대상 죄수 23명 명단 이미 제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의 대변인으로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27일 정오(한국시간 오후 4시30분)로 연장된 협상시한이 최종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디는 26일 연합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 같이 못박고 이 협상시한을 넘기면 나머지 한국인 인질 22명을 모두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는 "이번 협상시한이 마지막으로 더 이상 연장하지 않겠다"면서 "이 때까지 협상결과가 없으면 인질을 모두 '처형'하겠다"고 경고했다.

아마디의 이 같은 발언은 탈레반 수감자 석방을 겨냥한 '선전용' 압박성 발언을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나 탈레반 내에서 강경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그는 또 인질들을 3곳으로 나눠 억류했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하며 "11곳에 2명씩 분산 수용돼 있다"면서 "탈레반 내부에서 분열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허위정보"라고 일축했다.

그는 한국인 인질들의 상태에 대해 "일부가 아픈 것이 사실"이라며 "아프간에서 많이 쓰이는 두통약 같은 진통제(알약 형태) 2종류 밖에 갖고 있지 않고 음식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아마디의 답변에 비춰 한국인 인질이 붙잡혀 있는 탈레반 거점으로 통하는 보급로가 아프간군과 다국적군의 포위에 의해 끊긴 것으로 보인다.


아마디는 배형규 목사를 살해한 것과 관련해 "한국 정부와 국민이 동료 수감자들을 석방하도록 아프간 정부를 압박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협상이 지지부진한 데 대해 "아프간 정부가 우리가 제시한 수감자 석방을 거부하기 때문"이라며 "돈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미 아프간 정부에 석방자 23명의 명단을 제시했으며 이들은 아프간 동부의 풀리처키(Pulchrkhe) 아프간 중앙교도소에 모두 수감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을 둘러싸고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데 대해 "아프간 정부와 미국 정부의 정치적 선동"이라고 일축했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 인터뷰

탈레반 대변인으로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27일 한국인 인질 석방을 위한 한국ㆍ아프간 정부와의 최종 협상시한이 27일 오후 4시30분(한국시각)이라고 못박았다.

더 이상의 협상 연장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힌 뒤 한국, 아프가니스탄 정부와의 협상이 쉽게 풀리지 않는 않고 있다며 최종 협상시한까지 타협안이 도출되지 않을 경우 인질을 전원 처형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는 대변인으로서의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물음에 "아프간과 미국 정부의 선동"이라고 일축했다.

이번 인터뷰는 연합뉴스가 작성한 질문지를 26일 오전 아마디와 직접 연결되는 아프간 현지 소식통을 통해 아마디에 전달한 데 대한 답변 형식으로 이뤄졌다.

다음은 아마디와의 일문일답.

--인질을 3곳으로 분산했다는 보도가 나온다.

▲그렇지 않다. 사실이 아니다. 모두 11곳에 2명씩 분산수용한 상태다. 내분이 일어나고 있다는 소문도 허위정보다.

--한국인 인질들의 상태는 어떤가.

▲인질 가운데 일부가 아픈 것은 사실이다.

--약은 주고 있나.

▲약이 부족하다. 우리가 보유한 약은 아프간에서 많이 쓰이는 두통약(알약형태) 등 진통제 2가지 뿐이다.

--음식은 어떤가.

▲아프간식 음식과 음료를 주고 있지만 부족한 게 사실이다.

--인질 1명은 왜 죽였나.

▲한국 정부와 국민이 탈레반 동료 수감자들을 석방하도록 아프간 정부를 압박하도록 하려는 목적에서였다.

--새 협상시한을 설정했는데 그때까지 협상 결과가 없으면 또 연장하나.

▲아니다. 더 이상 연장하지 않겠다. 이번이 마지막 협상시한이며 협상 결과가 없으면 인질을 `처형'하겠다.

--협상이 잘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아프간 정부가 수감자-인질 교환안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구사항이 동료 수감자들의 석방 뿐인가.

▲그렇다. 돈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석방 대상 동료는 몇 명인가.

▲그동안 요구해 왔듯 23명이다.

--석방 대상자 명단을 전달했는가. 어떤 수감자들인가.

▲아프간 정부에 전달했다. 이들은 풀리처키(Pulichrkhe) 아프간 중앙교도소(아프간 동쪽지방에 있는 교도소)에 모두 수감돼 있다.

--일각에서 탈레반 대변인으로서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데.

▲아프간 정부와 미국의 정치 선동일 뿐이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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