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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라크에 준 무기, 미에 ‘부메랑’ 되나

등록 2007-08-06 19:29

미군이 이라크 정부군에 제공한 무기류 관리 현황
미군이 이라크 정부군에 제공한 무기류 관리 현황
감사국 조사결과 총기 19만정·방탄복 등 행방묘연
저항세력 유입 가능성 제기…아프간으로 조사 확대
미군이 이라크 정부군에 제공한 총 19만정의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미국 회계감사국 조사에서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규모가 이라크 쪽에 제공한 총기의 30%에 해당하는 양으로, 사라진 총기류가 미군을 겨누는 데 쓰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6일 보도했다.

회계감사국은 총기 보급 당시의 자료와 미군 관리대장을 비교한 결과, AK-47 소총 11만정과 권총 8만정의 관리기록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

미군은 2004년 이라크 치안군 양성을 시작하면서 보스니아내전 등에 쓰인 소총을 이라크로 들여와 지급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미군이 2004년 6월~2005년 9월까지 이라크에 공급한 방탄모 14만개 가운데 2만5천개, 방탄복 21만5천개 가운데 8만개만 관리대장에 기록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회계조사국은 아프가니스탄도 비슷한 상태일 것으로 보고 조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회계감사국 보고서는 미군 지휘관들이 공급-관리 기록 사이에서 증발해 버린 장비들이 어떻게 처리됐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소재 파악이 안되는 무기류가 이라크 저항세력 수중에 들어갔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국방정보센터의 수석분석가 레이첼 스톨은 “미국은 나쁜 행위를 하는 사람들한테 본의 아니게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지 부시 행정부가 이란과 시리아에 대해 저항세력에 무기를 제공한다고 비난하면서 정작 미군이 그런 일을 하는 데는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국방부 고위 관리는 2004년 팔루자에서 미군이 만든 이라크 치안군 여단이 해체된 뒤 그 병력들이 총부리를 미군에 돌린 일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5일 〈엔비시〉(NBC) 방송에 나와 올 연말께 이라크 주둔 병력의 감축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게이츠 장관은 올해 3만여명이 늘어난 미군의 작전에 효과가 나오면서 저항세력 거점인 안바르주와 디얄라주에서 “흥미로운 진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달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이라크 주둔군 사령관과 리언 크로커 주이라크 대사가 병력 증파 성과에 대한 보고서를 의회에 낼 때 정확한 감축 규모를 전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게이츠 장관은 수니파 최대 정파인 이라크화합전선이 시아파 주도의 연정에서 최근 탈퇴하고 이라크 의회가 한달간 휴회에 들어간 것을 성토했다. 그는 “미국인들이 그들을 위해 피를 흘리는데, 휴가를 갈 생각을 한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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