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탈레반 거점 지역인 남부를 중심으로 탈레반과 미-아프간 연합군 사이의 전투가 격화하고 있다.
탈레반 대원 75명은 7일 오전 남부 우루즈간주에 위치한 미-아프간 연합군의 아나콘다 기지를 공격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연합군 쪽은 “탈레반이 세 방향에서 공격해왔다. 교전으로 탈레반 대원이 적어도 20명 숨졌다”고 주장했다. 아나콘다 기지는 수십명 정도의 병력이 배치된 작은 기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탈레반이 미군이나 나토군 기지를 정면 공격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날 아침 남부 칸다하르에서는 탈레반이 경찰 검문소를 공격해 경찰 6명이 숨지고 탈레반 대원 15명이 숨졌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아프간 정부는 6일에도 남부지역에서 탈레반과 아프간 경찰의 충돌이 2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자불주에서는 탈레반이 검문소의 경찰을 공격해 탈레반 대원 5명과 경찰 2명이 숨졌다. 칸다하르주에서는 탈레반이 경찰 순찰차를 공격해 경찰 2명이 숨졌다.
<에이피>가 아프간 정부와 서방 정보통을 인용해 집계한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탈레반의 공격과 다국적군 작전으로 3600여명 이상이 숨졌다. 최근 카불 주재 유엔 사무소는 올해 들어 아프간에서 민간인 600여명이 희생됐으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아프간 정부군과 다국적군에 의해 숨졌다고 밝힌 바 있다.
박현정 기자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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