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동북아 평화 영향력 발휘 당연”
중국 외교부는 9일 남북 정상이 지난 4일 합의한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한 ‘3자 또는 4자’ 정상회담과 관련해 중국을 배제한 3자 정상회담은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류젠차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이 회담주체인 3자에 포함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중국은 동북아의 중요한 영향력을 끼치는 국가이며 북한과의 조약 체결국”이라며 “동북아 정세와 평화 체제 문제에서 중국은 당연히 적극적인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해 중국이 배제될 수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4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현 정전체제를 종식시키고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한 ‘3자 또는 4자 정상회담’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류 대변인은 10·4 남북 공동선언을 환영한다는 중국 정부의 공식 견해를 재확인했다. 그는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수립하는 것이 인민의 이익에 부합하고 중국의 평화와 안정, 발전에도 유리하다고 생각한다”며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지지하며 조약 체결국으로서 중국은 적극적인 역할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의 전제조건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언급하며 “6자 회담에서 이 문제를 주요하게 논의하고 있기 때문에 평화체제 수립은 점차적으로 외교통로와 협상을 통해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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