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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17 19:29 수정 : 2005.04.17 19:29

아난 유엔 사무총장 주장
비비시 등도 ‘미국 책임론’

미국의 이라크전 침공 이후 불편한 관계에 있는 유엔과 조지 부시 미 행정부의 갈등이 유엔에 대해 극히 비판적인 존 볼턴 유엔주재 미국대사 지명자의 인준을 앞두고 다시 불거지고 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15일 석유·식량 프로그램 스캔들과 관련해 이라크의 경제제재 위반을 시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미국과 영국이 이라크의 불법 석유수출을 방조한 데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아난 총장은 “후세인 정권이 미국과 영국의 감시 아래서 석유 밀수출로 엄청난 자금을 만들었다”며 “이는 미국과 영국이 눈감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비난했다.

아난 총장의 발언은 박동선씨가 유엔 고위관리에 대한 불법 로비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되고 미국인 석유업자 등 3명이 추가 기소된 직후 나온 것이다.

유엔주재 미국대표부와 잭 스트로 영국외무장관은 아난 총장의 주장에 대해 “당시 석유 밀수출에 대해선 모르고 있었다”며 “부적절한 지적”이라고 일축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도 15일 “유엔의 개혁이 이뤄지 않고는 국제정치의 중요한 세력으로서 유엔이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는 점은 비밀이 아니다”며 유엔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그러나 〈비비시〉의 터키와 이라크 특파원들은 영국군과 함께 북 이라크에 군사조정위를 운영하며 정찰활동을 해온 미국이 이라크의 밀수출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특히 뉴트 깅크리치 전 하원의장은 “유엔만이 비난받을 이유는 없으며 미국 등 안보리 상임이사국들도 책임을 져야 할 사안”이라며 이례적으로 아난 총장을 지지했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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