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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19 18:05 수정 : 2005.04.19 18:05

소수민족 봉기 보도에 불만

이란 정부가 소수민족의 움직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언론 단속에 나섰다.

이란 정부는 지난 15일 이라크 국경에서 가까운 이란 남서부 쿠지스탄주 유전도시인 아흐바즈에서 일어난 아랍계 주민들의 봉기를 보도한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의 이란 내 취재활동을 금지시켰다고 영국 공영방송 <비비시>가 18일 보도했다. 이날 봉기에서 주민과 경찰의 충돌로 3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체포됐다.

이란 정부는 <알자지라>가 이번 사태를 보도해 폭력사태를 격화시킨 동기를 해명할 때까지 취재를 중단하라고 명령했다고 발표했다. <알자지라>는 이번 사태를 보도하면서 이란 내 아랍인들의 독립을 주장하는 반체제 단체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했다.

이번 충돌 사태는 이란 정부가 아랍계가 다수인 아흐바즈의 인구 구성을 바꾸기 위해 비아랍계 인구를 이주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전 부통령 명의의 편지가 주민들 사이에 나돌면서 불이 붙기 시작했다. 그러나 알리 유세피 이란 정보장관은 “이 편지는 가짜이며, 이 지역에서 체포된 이들은 정부를 전복시키려는 외국 단체들이나 텔레비전 방송사들과 연관돼 있다”고 비난했다.

이란 정부는 최근 미국을 겨냥해 외부세력이 반체제 세력이나 소수민족들의 불만을 자극해 정부를 뒤흔들려 한다며 비난해 왔다. 미국은 최근 국무부가 이란 안 ‘민주주의 세력’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의회는 이를 위해 300만달러를 배정하는 등 이란 정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이란은 인구 6900만명 중 페르시아계가 51%이며, 아랍계(3%), 쿠르드(7%), 투르크멘(2%) 등 여러 소수민족들이 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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