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석유회사 밝혀…미국 영향력 축소 노린듯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두번째로 산유량이 많은 이란이 향후 원유 거래시 달러화 결제를 완전히 중단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이란 국영석유회사 국제담당 호자톨라 가니미파르드는 30일 이란 <파르스> 통신 인터뷰에서 “모든 원유 거래는 앞으로 유로화와 일본 엔화로 이뤄질 것”이라며 “모든 거래처와 달러화가 아닌 통화로 거래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에 원유를 판매할 때는 유로화로, 아시아 판매처에는 유로화와 엔화로 원유 판매 대금을 결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사상 유례없는 달러화 약세를 근거로, 달러화로 계속 거래한다면 원유 수입이 깎이는 손해와 함께 원유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며 원유의 달러화 거래를 반대해 왔다. 표면적으로는 달러화 약세를 이유로 내세우지만, 이란은 국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원유 판매에서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미국의 영향력 축소를 노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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