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한 교도소에서 엄마와 함께 지내고 있는 3살배기 와히드는 고아원에 가야할까 아니면 엄마와 함께 교도소에 남아야 할까?
아프간 교도소에는 와히드와 같은 처지의 어린이 또는 유아들이 226명에 이른다.
물론 유럽 국가들도 모자간 생이별의 고통을 완화해 주려고 3살 이하 자녀에 한해 자녀동반 수감생활을 허용하고 있고 미국 교도소 역시 소수이긴 하지만 자녀와 함께 하는 교도소 생활을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아프간 교도소는 가난과 안전문제 때문에 자녀동반 수감생활을 허용한다는 점에서 선진국들과 사정이 매우 다르다.
엄마 수감자들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아프간에서 교도소가 어찌 보면 안전한데다 끼니 걱정은 면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에 자녀와 함께 하는 교도소 생활을 꺼리지 않는 편이다.
교도소 어린이들은 아프간의 일반 어린이들보다 교육, 의료 서비스, 구호품 제공 면에서 더 혜택을 받는 경우가 많다.
아프간 적십자사의 캐린 벤야히아는 "유년생활을 보내야 하는 장소로 교도소가 적합하다고 볼 순 없다"면서도 "그러나 대부분의 엄마 수감자들은 간통, 살인 등의 혐의로 가족에게조차 버림받은 사람들이어서 자녀들이 사회에 나가도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 점 등 대안이 없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실제로 많은 여성 수감자들은 자녀가 교도소 밖에 나갈 경우 피해자 가족에 복수를 당하진 않을까 걱정하는가 하면 질 나쁜 친척을 통해 어디론가 팔려가진 않을까 우려하기 때문에 동반 수감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교도소가 어린이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해 줄리 만무하다. 범죄자들이 득실대는 환경 속에서 살다 보니 2∼3살 아이들이 벌써부터 외설적인 말을 입에 담는가 하면 무례한 말대답도 빠르게 시작한다. 열악한 시설 탓에 1인용 침대에 4명이 함께 자기도 하고 침대 틀에 스카프를 묶어 신생아용 침대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들어 신설 교도소 시설이 약간 나아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한 방에 수십명의 여성 수감자가 자녀들과 함께 생활해야 한다. 일부 어린이는 아빠를 그리워하며 외부 생활을 바라기도 한다. 마리나(7.여)는 "교도소 밖에 나갈 수 있다면 언니가 요리하는 걸 돕고 빨래도 같이 하고 싶다"며 "모스크에도 갈 수 있고, 꾸란도 공부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리나의 엄마 시링굴은 "딸을 납치하려고 노리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아이를 내보낼 수 없다"며 딸과 함께 하는 수감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카불 AP=연합뉴스)
하지만 교도소가 어린이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해 줄리 만무하다. 범죄자들이 득실대는 환경 속에서 살다 보니 2∼3살 아이들이 벌써부터 외설적인 말을 입에 담는가 하면 무례한 말대답도 빠르게 시작한다. 열악한 시설 탓에 1인용 침대에 4명이 함께 자기도 하고 침대 틀에 스카프를 묶어 신생아용 침대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들어 신설 교도소 시설이 약간 나아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한 방에 수십명의 여성 수감자가 자녀들과 함께 생활해야 한다. 일부 어린이는 아빠를 그리워하며 외부 생활을 바라기도 한다. 마리나(7.여)는 "교도소 밖에 나갈 수 있다면 언니가 요리하는 걸 돕고 빨래도 같이 하고 싶다"며 "모스크에도 갈 수 있고, 꾸란도 공부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리나의 엄마 시링굴은 "딸을 납치하려고 노리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아이를 내보낼 수 없다"며 딸과 함께 하는 수감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카불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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