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폭탄 이어 현 대통령 선거캠프 습격
오는 12일 대선을 앞둔 이란에서 선거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폭력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선거 공안정국이 조성될 낌새마저 감지된다.
지난달 28일 이란 동남부 시스탄-발루체스탄주의 주도 자헤단에 있는 이슬람 사원인 알모메닌 모스크에서 자살폭탄 공격이 벌어져 25명이 숨지고 최소 125명이 다쳤다. 이란 당국은 불과 이틀 뒤인 30일 사건 관련자 3명을 공개 교수형에 처했다고 이란 관영 <이르나>(IRNA) 통신이 보도했다. 주 법원장 이브라힘 하미디는 “테러리스트들이 28일 폭발 전에 체포됐지만 테러공격에 쓰인 폭탄을 주모자들에게 제공한 사실을 고백했다”며 “수사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당국은 ‘미국 배후설’을 주장했다. 이 지역 부지사 잘랄 사야는 “이란 접경국에서 미국의 장비 지원을 받은 테러리스트들이 대선을 앞두고 혼란을 부추길 목적으로 이번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사데크 마흐술리 이란 내무장관도 미국과 이스라엘을 배후세력으로 지목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30일 전했다. 미국 국무부는 즉각 “우리는 모든 형태의 테러리즘을 강력히 비난하며, 이란에서 어떠한 테러도 지원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모스크 테러 하루 뒤인 29일엔 역시 자헤단에서 총과 흉기로 무장한 괴한들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선거운동사무소를 습격해 3명이 다쳤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이 보도했다. 경찰은 범인들을 붙잡아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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