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력 보내면 약속 깨는 것”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9일(현지시각) 한국 정부의 파병 방침에 엄중 경고하고 나섰다.
탈레반은 이날 <데페아>(dpa) 통신 등 외신들에 전자우편으로 보낸 성명에서 “한국 정부가 (2007년 말에 철군한 뒤) 앞으로 다시는 아프간에 병력을 보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만일 약속을 깨고 아프간에 병력을 보낸다면 나쁜 결말을 준비해야 한다. 탈레반은 더는 부드러운 태도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탈레반은 성명에서 “(한국 정부의) 움직임은 아프간의 독립에 반하는 것이며, 동시에 2007년 19명의 인질을 풀어준 데 대한 약속을 깨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해, 이번 경고가 단순한 엄포가 아님을 내비쳤다.
앞서 우리나라 정부는 8일 아프간에 지방재건팀(PRT)을 보호할 320명의 병력을 파견한다는 내용의 아프간 파병동의안을 확정해 발표한 바 있다. 아프간 파병 한국군은 2010년 7월부터 30개월 동안 수도 카불의 북쪽에 위치한 파르완주에 주둔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우리 지방재건팀은 민간이 주도하는 것으로 아프간의 재건과 인도적 지원이 목적”이라며 “지방재건팀 경비병력의 임무는 이들의 안전 확보를 위한 활동에만 국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변인은 또 “우리 지방재건팀은 가장 안전한 지역에 파견될 것이며 철저한 안전대책 밑에 활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일준 이용인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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