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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나이지리아 무슬림·기독교 사흘째 유혈충돌

등록 2010-01-20 20:54수정 2010-01-20 22:31

최소 149명 사망…군대 투입
“빈부격차가 근본원인” 분석
나이지리아 중부 도시 조스에서 일어난 무슬림과 기독교도 사이 유혈충돌로 200명 이상이 숨졌다고 <비비시>(BBC) 등이 나이지리아에서 활동중인 인권단체 등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지난 17일 시작된 유혈사태는 나흘째가 되면서 잦아들었지만, 시 외곽에서 여전히 총소리가 들리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굿럭 조너선 나이지리아 부통령은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전날 24시간 통행금지령을 선포하고 군대를 투입했다. 우마루 야르아두아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두 달 가까이 사우디아라비아 병원에 입원해 부재 상태다. 일부에서는 사망자가 300명에 이른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번 일이 일어난 직접적 계기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기독교인 거주 지역에 이슬람 사원을 짓는 것에 항의해 기독교인들이 시위를 벌이면서 충돌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양쪽은 최근 2008년 유혈충돌로 파괴된 집들의 재건축 문제를 놓고 대립을 벌여 왔다.

플래토주의 주도인 조스는 나이지리아 종교 갈등을 상징하는 곳이다. 나이지리아는 북부는 이슬람, 남부는 기독교로 지배적인 종교가 나뉘어 있는데, 중부에 있는 조스는 무슬림과 기독교도가 같이 살고 있어 긴장이 높다. 지난 2001년 1000여명, 2008년 700여명이 유혈충돌로 숨졌다.

조스의 유혈충돌이 종교 갈등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안에는 경제적인 이유가 똬리를 틀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무슬림이 다수인 북부는 가난하고, 기독교도가 다수인 남부는 상대적으로 부유해 1960년 독립 이후 갈등이 끊이질 않는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에서 제1의 석유수출국이지만 석유 자원에서 나오는 이익이 일부에 독점돼 송유관 파괴 같은 폭력행위도 계속되어 왔다. 나이지리아 아부자 대학의 카비루 마토는 <미국의 소리>(VOA)에 “이번 사태에서 종교적 원인이라고는 없다”며 “근본적인 문제는 나이지리아 정부가 조스 지역에 경제적 혜택을 제대로 주지 못해 주민들이 경제적 고립감을 느끼는 데 있다”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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