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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팔레스타인, 물밑선 ‘적과의 동침’

등록 2010-12-22 08:21

위키리크스 “정적 하마스 맞서 이스라엘과 협력” 공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마무드 아바스 정권(파타당)이 정적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항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밀접히 협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사실은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내전에서 가자지구를 무력점령하기 이틀 전인 2007년 6월13일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이 본국에 보고한 외교전문을 위키리크스가 20일 공개하면서 확인됐다.

전문을 보면, 이스라엘의 국내 정보국인 신베트의 유발 디스킨 국장은 리처드 존스 미국 대사에게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보안기구들과 매우 좋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팔레스타인 쪽은 자신들이 수집한 거의 모든 정보를 이스라엘과 공유한다”고 털어놨다. “그들(파타 세력)은 하마스와의 투쟁에서 이스라엘의 안보가 자신들의 생존에 핵심이라는 걸 이해하고 있다. 그들은 우리에게 하마스를 공격하라고 요청한다. 이건 새로운 상황 전개다”라는 말도 했다.

디스킨은 또 “파타 세력이 (하마스의 지지도가 높은) ‘분위기’ 때문에 서안에서는 하마스의 공격에 대응하지 않았다”며 “아바스가 이스라엘에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이 외교전문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분할 전략과 팔레스타인 내 정파간 권력다툼의 실상을 생생히 보여주는 증거로 평가된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한 관리는 20일 <로이터> 통신에 “(디스킨의 발언은) 구체적인 정보보다는 평가에 기초한 것”이라며 무게를 두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한 이듬해인 2006년 2월 치러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압승했으나 집권 파타당과 이스라엘이 이를 인정하지 않자 무장투쟁을 벌여 2007년 6월15일 가자지구를 완전장악했다. 이스라엘은 위 전문이 작성된 닷새 뒤에 가자지구에 다시 군대를 진주시켰고, 2008년 12월에는 가자지구를 전격 침공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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