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100달러 넘어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가 일주일 넘게 이어지면서 이집트 경제가 마비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이집트 주가는 주 후반 이틀 만에 17%나 폭락했고, 사태 확산에 대한 불안감으로 국제유가도 상승하면서 북해산 브렌트유가 31일(현지시각) 런던시장에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닛산자동차가 연간 1만3000대를 생산하는 현지 조립 공장의 가동을 지난달 30일부터 1주일간 중단하기로 했다고 1일 전했다. 일본인 직원 3명은 이집트 밖으로 나가 있도록 했다. 스즈키자동차도 30%를 출자한 합자회사의 생산을 30일부터 중단시켰고, 스미토모전기공업도 700명이 일하는 자동차용 전선 생산을 잠정중단하기로 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집트 경제가 외국과의 교역 중단과 관광객 탈출, 은행 업무 중단 등으로 마비 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식료품이 제때 공급되지 않고 있으며, 노동자들의 급여가 입금되는 은행은 일주일째 문을 닫았다.
이집트 증시의 케이스30지수는 26일 6.14% 떨어진 데 이어, 27일에는 무려 10 .52%나 떨어졌다. 증시는 임시휴장했다.
이집트 사태는 세계 경제에도 그림자를 지우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값은 31일 장중 배럴당 101.73달러까지 치솟아 지난 2008년 9월29일의 103.29달러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장끝에는 1.59달러 오른 101.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금융시장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상장된 에스앤피500 지수 옵션의 향후 30일간 변동성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는 빅스(VIX)지수(변동성지수)는 지난 28일 25%나 폭등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류이근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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