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인 26% 지지로 1위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이집트에서 차기 대통령감으로 아무르 무사(75·사진) 아랍연맹 사무총장이 가장 인기가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펙터(Pechter)중동여론조사가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의 재정지원을 받아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다음 이집트 대통령으로 누가 됐으면 하느냐’라는 질문에 대해 이집트인 응답자의 26%가 무사를 꼽았다. 여론조사는 지난 5일~8일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 주민 34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다음으로 많은 답변은 “모르겠다”로 19% 였으며,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은 17%, 무바라크 대통령도 16%에 달했다. 국제 사회에서 이집트 야권을 대표하는 인물 중 한명으로 꼽히는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든 이는 3%에 불과했다. 무사는 1991년~2001년 무바라크 정권에서 외무장관을 지낸 이로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적 태도와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대한 비판 등으로 인기가 높으며, 엘바라데이 전 사무총장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
‘이집트 위기에 대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대처 방식에 찬성하느냐’는 질문에는 “찬성하지 않는다”가 53%에 달했다. “찬성한다”는 17%에 그쳤다.
안와르 사다트 전 대통령이 1979년 체결한 ‘이집트-이스라엘 간 평화협정을 취소해야 하느냐’는 물음에 대해선 “취소해서는 안된다”가 38%로, “취소해야한다”는 의견(27%)보다 높았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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