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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쫓겨난 독재자들 ‘급격한 쇠락’

등록 2011-02-18 19:59

“벤알리 혼수상태…무바라크도 건강악화설”
독재자들의 말로는 대부분 쓸쓸하고 비참하다. 아랍권을 휩쓸고 있는 민중봉기로 쫓겨난 튀니지의 자인 엘아비딘 벤알리(74)와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82)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지난달 14일 가족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로 망명한 벤알리가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17일 보도했다. 벤알리의 한 측근은 “벤알리가 이틀 전(15일) 뇌졸중으로 쓰러져 제다의 한 병원에 입원했으며 병세가 위중하다”고 말했다. 튀니지 현지 일간 <르코티디앵>도 17일 벤알리가 뇌졸중으로 쓰러졌다고 전했으나, 튀니지 과도정부는 이런 보도들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독일 <데페아>(DPA) 통신도 이날 “사우디 왕가의 한 소식통이 벤알리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으나 현재 상태와 병명 등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튀니지에서 23년간 권력을 독점해온 벤알리를 동정하는 분위기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튀니지 정치개혁위원회 위원장인 야드 벤 아쿠르는 “쫓겨난 벤알리가 병원에 드러누운 것은 이 세상에 정의가 살아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50살인 한 교사도 <아에프페> 통신에 “만일 그가 죽는다면 우리는 독재자 한 명을 잃는 것으로 ‘속이 다 시원하다’고 말하겠다”며 “튀니지는 지금 역사의 한 페이지를 넘기고 있으며 다른 할 일들이 많다”고 말했다.

30년 권좌에서 쫓겨난 뒤 홍해 휴양도시 샤름 엘셰이크에 머물고 있는 이집트의 독재자 무바라크도 건강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82살의 고령인 그가 혼수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과 미확인 보도까지 나왔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16일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관리의 말을 인용해, 사우디 당국이 무바라크에게 초청 의사를 전했으나 무바라크는 샤름 엘셰이크를 떠나지 않고 그 곳에서 죽기를 원했다고 전했다. 이집트 군부는 현재 무라라크의 근황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조일준 기자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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