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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오바마 “미국이 추구하면 뭐든 할수 있다는걸 확인”

등록 2011-05-02 19:50수정 2011-05-02 23:08

기세등등한 미국
백악관 성명 통해 작전과정 설명…자신감 표출
“이슬람과 전쟁은 아니다” 빈 라덴과 분리 시도
정치적 입지 탄탄해질듯…재선고지에 ‘파란불’
자정을 몇분 앞둔 1일 밤(현지시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텔레비전 카메라 앞에 서서 “오사마 빈라덴이 사살됐다”고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빈라덴이 파키스탄의 아보타바드에서 이날 미군 특수부대의 공격을 받고 교전 도중 사살됐으며, 그의 시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간의 작전 과정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0년 전인 2001년 9·11테러를 감행해 3000여명의 무고한 인명을 숨지게 한 빈라덴이 제거된 것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가장 중대한 성과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하고, “이제 정의가 실현됐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 밤 미국이 추구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의 목소리는 힘이 넘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빈라덴의 사망으로 테러와의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니며, 빈라덴의 테러조직인 알카에다가 미국을 향한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또 “미국은 이슬람과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며, 빈라덴은 무슬림 리더가 아니라 무슬림의 대량 살상자”라며 이슬람권과의 갈등을 미리 예방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빈라덴을 추적하는 데는 파키스탄의 협조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파키스탄을 공개적으로 띄우는 것도 ‘빈라덴’과 ‘이슬람권’을 분리하려는 시도의 하나로 보인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전쟁에 대가가 따른다는 점을 알지만 국가로서 미국은 안보 위협을 용인하지 않고 자국민 희생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오늘날의 미국을 만든 가치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9·11 이후 미국민의 오랜 숙원이었던 ‘빈라덴에 대한 복수’가 이뤄짐에 따라 내년 오바마의 재선 고지에도 청신호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동안 티파티 등 극우 보수층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아온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안보 이슈인 빈라덴 사살을 성공리에 해냈다는 점에서 정치적 입지가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후보 시절 “(당선되면) 빈라덴을 사살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이번 공습이 성공하지 않았다면 공화당에는 또 하나의 공격 빌미를 제공할 뻔했다. <뉴욕 타임스>는 이 때문에 “빈라덴의 죽음이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트로피”라고 표현했다. <로이터> 통신도 이번 빈라덴 사살이 “2012년 재선의 정치적 발판을 마련해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연설 말미에 “우리가 이런 일들을 성취할 수 있는 것은 하늘 아래 분열하지 않는 하나의 나라, 모두가 자유와 정의를 누리는 미국인이기 때문”이라고 말한 데서도 빈라덴 사살을 국내정치에 활용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또 그동안 리비아 사태 등 중동 문제에서 수세에 몰렸던 오바마 대통령이 빈라덴 사살을 계기로 공세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발표에 앞서 빈라덴의 사망 사실이 언론을 통해 긴급보도되자 워싱턴의 백악관 정문 앞, 뉴욕의 9·11테러 현장인 ‘그라운드 제로’와 타임스스퀘어 광장 등에는 수백명의 미국 시민들이 한밤중에 몰려나와 성조기를 흔들고 미국 국가를 부르면서 밤늦게까지 “유에스에이”(U.S.A)를 외치는 등 환호했다. 자동차들은 경적을 울리거나, 헤드라이트를 깜빡이며 자축했다. 현장 한편에서는 촛불을 켜놓고 테러 당시 숨진 사람들을 다시금 추모하는 모습도 보였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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