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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주 이라크 외교관 잇따라 공격 표적

등록 2005-07-06 20:29수정 2005-07-06 20:29


저항세력 ‘외교 고립화’ 새전략

이집트대사 피랍…알 카에다 “우리 소행”
바레인·파키스탄·러시아관리 총격 받아

이라크 주재 외교관들이 저항세력의 새로운 공격 표적이 되고 있다.

지난 2일 이합 알 샤리프 이라크 주재 이집트 대사가 납치된 데 이어 5일에는 바레인과 파키스탄 외교관들이 잇따라 납치 시도로 보이는 무장괴한들의 공격을 받았다. 이날 바그다드에서 하산 알 안사리 바레인 대표부 대표가 4명의 무장괴한으로부터 총격을 받아 다쳤으며, 불과 몇시간 뒤 모하메드 유니스 칸 파키스탄 대사도 저격수들의 공격을 받았으나 간신히 위기를 모면했다고 <에이피통신>이 보도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칸 대사를 일시 철수시켜 요르단으로 피신시켰다고 밝혔다.

요르단 출신의 저항공격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것으로 알려진 ‘이라크 성전을 위한 알 카에다’는 5일 웹사이트에 “우리 전사들이 이집트 대사를 납치했으며 그는 우리 통제 아래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6일 이라크 주재 이집트 대사의 신분증을 인터넷에 공개한 데 이어 “배교자이기 때문에 처형하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바그다드에서 차를 타고 가던 러시아 외교관들도 3일 총격을 받았다고 <알자지라>가 전했다.

이처럼 이라크 주재 외교관, 특히 이슬람 국가들의 외교사절들을 겨냥한 공격이 잇따르는 것은 이라크 임시정부를 외교적으로 고립시키기 위한 저항세력들의 새 전략으로 보인다. <알자지라>는 이라크 정부와 관계를 맺으려는 아랍국들에 보내는 경고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현재 이라크에 상주 외교사절을 파견한 49개국 중 이슬람권 나라는 18개국이며, 대부분 대사급 외교관계는 수립하지 않고 있다. 아랍국 정부들은 이라크에 대사를 파견하면 미국이 지원하는 이라크 임시정부의 합법성을 인정하고 미군 주둔을 용인하는 것으로 국내여론이 조성될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이라크 정부는 지난달 22일 브뤼셀에서 열린 이라크 지원 국제회의 등을 계기로 아랍국가들에 외교관계 정상화와 대사 파견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고, 이에 따라 이집트가 아랍국가 중 최초로 지난 1일 샤리프 대사를 임명해 파견했다. 파키스탄과 바레인도 이슬람 국가들 중 ‘테러와의 전쟁’에서 미국의 동맹이며, 자국 내에 미군 기지를 내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 정부는 저항세력 문제로 주변의 몇몇 수니파 아랍국들과 외교적 마찰도 겪고 있다. 최근 요르단 정부가 이라크에서 시아파 정부의 등장으로 중동에서 시아파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우려한 데 맞서 이라크 정부는 요르단이 저항세력 유입을 막기 위한 충분한 조처를 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결국 요르단 정부는 지난 3월 이라크 주재 대표를 철수시킨 상태다. 이라크 정부는 수니파 국가들이 이라크내 수니파 저항세력과 연결돼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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