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건파 자유정의당 43% 선두
근본주의 알누르당 25% 2위
자유주의연합은 15%로 3위
근본주의 알누르당 25% 2위
자유주의연합은 15%로 3위
‘이집트 혁명’ 이후 첫 자유총선에서 이슬람주의 정당들이 압도적 승리를 거둘 전망이다.
지난달 28~29일 수도 카이로와 제2의 도시 알렉산드리아 등 대도시에서 치러진 1차 총선에서, 온건 이슬람주의를 표방하는 최대 야권조직인 무슬림형제단의 자유정의당이 43%의 득표율로 선두를 차지했다고 이집트 일간 <알마스리알윰>이 3일 보도했다. 이슬람근본주의 성향의 알누르당이 득표율 25%로 뒤를 이었다. 이슬람주의 정치세력이 유효득표수 3분의 2를 휩쓴 것이다. 자유주의 정당 연합인 ‘이집션 블록’은 득표율 15%로 3위를 차지했다. 1차 총선 투표율은 62%를 기록했다.
이집트 하원 총선은 지역별로 나누어 오는 14일 2차 총선, 내년 1월3일 3차 총선으로 마무리된다. 전체 498석의 의석 중 168석(개인 56석, 정당 득표율에 따른 의석 배분 112석)이 걸린 1차 총선에선 4곳을 뺀 52개 지역구에서 과반득표 당선자가 나오지 않을만큼 경쟁이 치열했다. 그런데 결선투표 52곳 중 47곳에서 자유정의당과 군소 8개 정당 선거연합을 결성한 ‘민주동맹’ 후보들이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로이터> 통신은 무슬림형제단의 자유정의당이 지난 달 총선 투표 때 표심을 얻으려 유권자들에게 음식과 의약품을 나눠주었다고 반대세력들이 주장했다고 3일 전했다. 그러나 무슬림형제단은 이날 공식성명에서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모든 이들은 국민의 뜻을 존중하고 받아들이길 촉구한다”며 “선거 낙선자들은 더 열심히 국민을 섬겨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집트 최고군사위원회는 1차 총선 결과에 대한 공식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달 25일 과도정부 신임 총리로 지명된 카말 간주리(78) 총리는 3일 현지일간 <알아흐람> 인터뷰에서, 애초 4일 예정이던 새 내각 명단 발표를 1차 총선 결선투표 결과가 나오는 7일로 미룬다고 밝혔다. 조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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